카드사들, 홈플러스 대금 미회수 우려 ‘컨텐전시 플랜’ 가동
신용카드 가맹점 표준약관에 근거해 대응 검토
2026-07-08 16:14:12 2026-07-08 16:40:24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중단에 대한 즉시항고 기간을 지내는 동안 카드사들은 홈플러스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사실상 컨텐전시 플랜을 가동했습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일 회생절차가 폐지되고 20일까지 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최종 파산 수순을 밟게 됩니다.
 
카드사 8곳(삼성·신한·우리·비씨·하나·KB국민·NH농협카드)은 관련 부서에서 홈플러스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회생 및 파산 절차에 따른 대응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결제액과 건수, 환불금 등을 분 단위로 들여다보는 등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는데요. 가맹점 대금 회수와 관련한 상계 처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입니다.
 
카드사들은 카드 결제 이후 2영업일 이내에 가맹점에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약정된 결제일에 소비자로부터 회수합니다. 대금을 가맹점에 먼저 지급하는 특성상 파산 이슈가 불거졌을 때 소비자의 결제 취소 및 환불 등으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홈플러스 청산으로 카드사가 우려되는 부분은 정산 대금 회수 측면"이라면서 "이는 결제 내역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카드사마다 노출된 리스크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관련해 강화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홈플러스의 경우 오프라인 직접 판매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금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운영되는 동안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상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파산 절차가 실제로 진행된다면 파산 관재인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사들은 홈플러스 파산 절차가 진행될 경우 가맹점 표준약관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신금융협회 신용카드 가맹점 표준약관에 따르면 회생신청, 파산신청 등 경영상 변동이 발생했을 때 대금 지급을 보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급 보류된 대금 안에서 카드사의 손해를 상계 처리하고 정산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 삼성카드는 결제 승인분의 취소가 불어나면서 지난주 홈플러스에 당분간 대금 지급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가, 전날 방침을 취소하고 정상 지급키로 했습니다. 현대카드도 홈플러스에 매출 취소 발생 시 상계 처리 방침을 전달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신한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사도 가맹점 대금 지급 보류를 검토했다고 전해집니다.
 
과거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며 여행·항공권 등 결제보다 서비스 이용이 늦은 상품의 경우 소비자의 환불 및 결제 취소에 대한 비용이 카드사에 전가되기도 했는데요. 티메프 사태와 달리 카드사들이 홈플러스에 직접 정산을 진행하고 있고 7월부터 온라인 배송이 중지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맹점 대금 리스크는 충분히 해소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대금의 경우 원칙적으로 홈플러스에 줘야 하는 채무에 해당돼 결제 취소 또는 환불에 의한 대금 차액은 상계 절차를 통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카드사가 홈플러스 회생 절차와 관련해 신용카드 가맹점 표준약관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진=뉴시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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