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결제' 경쟁 격화…'보안·안정성' 시험대
2026-07-06 14:37:06 2026-07-06 15:09:39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페이'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고유 생체 정보에 대한 소비자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빅테크 기업의 전산 오류가 잇따르면서 보안과 안정성 문제가 페이스페이 대중화의 선결 과제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달아오르는 네·토 경쟁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얼굴 인식 결제 시장에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네이버페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합니다. 토스는 지난해 9월 페이스페이를 공식 출시한 이후 페이스페이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토스 프론트' 보급 가맹점이 누적 37만개를 넘어섰습니다. 네이버페이가 출시한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 이용 가능 단말기 'Npay 커넥트' 역시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후 가맹점 10만곳을 돌파했습니다.
 
토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토스는 2일 신한카드와 손잡고 페이스페이 특화 카드 'Toss One 신한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이 카드를 통해 페이스페이를 이용하면 최대 2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농협목우촌, 풀무원푸드앤컬처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단말기 보급처를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토스는 현재 37만곳 수준인 토스 프론트 가맹점 수를 올해 50만곳, 내년에는 70만곳까지 확장한다는 목표입니다.
 
네이버페이 페이스사인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의 Npay 커넥트 가맹점 10만곳 중 최근 3개월 신규 설치만 5만2000개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의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페이스사인으로 결제하면서 이목을 끌었는데요. 삼소회동 직후 신규 페이스사인 얼굴 등록자가 직전 주 대비 193%나 증가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또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서 얼굴 인식으로 손쉽게 출국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를 오픈했습니다. 얼굴 정보와 여권, 탑승권을 사전에 등록하면 출국장이나 탑승 게이트에서 안면 인식만으로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기존 페이스사인과 연계해 이용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린 모습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얼굴 결제 및 단말기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진 이후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식사비를 결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자는 '보안' 걱정
 
페이스페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됩니다. 특히 개인의 고유한 얼굴 정보의 저장·이용·폐기 과정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적지 않습니다.
 
페이스페이를 실제 이용한 소비자들은 "지갑에서 굳이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돼서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이용을 꺼리는 소비자 사이에서는 "보안이 우려된다", "가입하면 혜택을 주는 이유가 괜히 있겠느냐"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법상 지문이나 얼굴 등 개인을 인증·식별할 목적으로 처리되는 생체인식정보는 민감정보로 분류돼 개인정보보호법 제23조에 따라 다른 개인정보의 처리에 대한 동의와 별도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또 민감정보가 분실·도난·유출·위조·변조 또는 훼손되지 않도록 안정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신기술 개발이나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처리 환경에 적합한 개인정보 보호법 적용 방안을 마련하는 '사전적정성 검토'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필수 사항은 아닙니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개보위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통과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페이스사인이 개보위로부터 결제 관련 처리 실태 현장 점검과 금융보안원 보안성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빅테크 전산 오류 도마 위로 
 
최근 빅테크 기업에서 전산 장애 및 오류가 빈번하다는 점도 소비자 우려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특히 토스는 올해 들어 토스 프론트를 비롯해 증권·뱅크·자동이체 서비스 등에서 전산장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토스 프론트가 하루 동안 세 차례 결제 업무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자 토스플레이스는 해당 시간 매출액의 110%를 보상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토스증권은 증권 페이지 내 정보 오표기 및 입출금 기능 장애 등 전산 오류만 올해 5건 발생했습니다. 토스뱅크 앱에서는 지난 3월 7분가량 엔화 환율이 잘못 표기되며 손실 예상액만 12억5086만원으로 추산됐습니다.
 
네이버페이에서도 2월 전산 오류가 발생하며 다섯 시간가량 주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페이는 당시 현장결제 포인트·머니 결제, 주문서 포인트 조회 및 결제 등 포인트·머니 관련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빅테크 기업에서 전산 사고가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을 소집해 정보기술(IT)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는데요. 금감원은 빅테크 계열 전자금융업자가 전통 금융사 이상의 IT 안정성을 확보하고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등을 당부했습니다.
 
전산 오류 및 보안 우려가 반복되는 가운데 향후 얼굴 인식 결제 시장이 대중적인 금융 트렌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안 및 시스템 안정성 문제를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역량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얼굴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기술력이 충분한 회사이기 때문에 보안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얼굴 결제라는 서비스 자체의 보안 이슈가 우려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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