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목화 최대어"···하반기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 점화
하반기 여의도 15곳 재건축 추진 전망
최대 공사비 '목화' 삼성물산 '단독' 입찰
이주 본격화되면 전세시장 불안 우려도
2026-07-10 13:59:17 2026-07-10 13:59:35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 단지의 전경.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홍연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이 하반기 본격적인 수주전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여의도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은 총 15곳인데, 이 중 대교·한양·시범·공작·진주·수정·목화 7곳이 정비계획을 확정지은 상태입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재건축은 서울시가 올해 상반기까지 12개 단지 정비계획 결정을 목표로 신속통합기획을 전면 적용한 데 이어, 한강변 고도제한 완화와 여의도 금융중심지 지구단위계획 확정이 맞물리면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단지가 최고 47~59층 규모 초고층으로 탈바꿈하며 용적률은 500% 안팎이 적용됩니다.
 
진짜 싸움은 '1조' 넘는 대어 '시범·목화'
 
하반기 진짜 승부처는 시범아파트와 목화아파트입니다. 우선 시범아파트는 기존 1584가구를 철거하고 지하6층~지상59층 21개동 총249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여의도 최대 사업지로 총사업비가 1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이 지난 5월 26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IPARK현대산업개발·금호건설·호반건설·제일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으며 입찰 마감일은 8월 25일입니다. 
 
목화아파트는 공사비가 3.3㎡당 1370만원으로 국내 정비사업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난 9일 삼성물산 단독 입찰로 1차 시공사 입찰은 유찰됐습니다. 지난 5월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사 포함 8곳이 참여했지만 최종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업계는 삼성물산과 맞대결을 피한 결과라고 분석하는 가운데 2차 입찰마감은 오는 9월 4일로 예정됐습니다.
 
가장 속도가 빠른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해 지하6층~지상49층 912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며 공사비는 7987억원 규모입니다. 하반기에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이주가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기존 588가구에서 오피스텔 210실을 포함한 최고57층 992가구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합니다.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해 지난 5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들 선발 3개 단지는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 등 후속 절차로 넘어간 만큼 사실상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픽=클로드 생성)
 
정비계획 확정 7곳 외 나머지 8곳도 하반기 절차를 잇달아 밟습니다. 여의도 삼익아파트(최고56층·630가구)와 은하아파트(최고49층·672가구)는 지난 6월 나란히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했습니다. 두 단지는 일반상업지역 종상향을 허가받았고, 용적률은 각각 533.42%, 517.99%로 확정됐습니다.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광장아파트는 9월 중순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재건축인 화랑아파트(244가구)는 오는 20일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28일 현장설명회, 9월 18일 입찰마감, 11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진행합니다. 진주아파트는 지난달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통합심의를 접수했고, 수정아파트는 연내 조합설립을 완료할 방침입니다. 이 밖에 삼부·장미·미성·서울아파트도 안전진단·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후속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면전 시작되면 공사비·전세 파장 예상
 
다만 단지 규모에 따라 실제 진행 속도는 차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범아파트는 규모가 크고 단가가 높아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겠지만 여의도 안에서도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은 무리해서 들어가지 않는 선별 수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동시다발적인 여의도 재건축이 전세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원자재·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인상은 피할 수 없고 이는 분양가와 조합원 분담금에 영향을 미쳐 결국 주택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여의도처럼 입지가 좋은 서울 중심부는 분양가가 높아도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사비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여의도 조합원들은 강남 못지않은 하이퀄리티·고층 재건축을 원하기 때문에 높은 공사비는 어쩔 수 없는 추세"라며 "노량진8구역 재개발 단지인 아크로 리버스카이 전용84㎡도 28억원대에 완판된 만큼 여의도는 분양가를 높여 일반분양에 비용을 전가할 여력이 있고, 조합원들도 분담금보다 자산가치 상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