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사흘간 부분파업…실무협의는 지속
노조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부분파업
현대중공업, 쟁의행위 조정 신청 예고
2026-07-20 14:34:48 2026-07-20 14:43:0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 노동조합이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사는 최근까지 15차례 교섭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파업 기간에도 비공개 실무 협의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오는 21일 예정된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권 확보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20일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연합)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 4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기술직(생산직) 오전 조는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오후 조는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10분까지 각각 파업을 진행합니다. 노조가 부분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입니다.
 
이번 파업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매일 2시간씩 진행했던 첫 부분파업보다 강도가 두 배로 높아진 것입니다. 사측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노조가 파업 시간을 늘리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초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달 8일까지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사 측은 15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성과급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첫 파업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완전 월급제 시행과 상여금 750%에서 800%로의 인상, 주 4.5일 근무제 도입,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65세 연장, 신규 인원 충원, 해고자 복직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5월 13일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올해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전체 조합원 출정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노사는 파업 기간에도 비공개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 온 만큼,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다음 주 중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시점까지 타결에 실패할 경우 협상은 9월 말 추석 전으로 넘어가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담화문을 내고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상여금 인상 등 노조의 별도 요구안에 대해 이미 법적 판단이 끝났거나 정부 차원 논의, 내년 임단협에서 다룰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 대표이사는 “파업 끝에 남는 것은 누적된 생산 손실과 직원들의 임금 피해, 그리고 외부의 비난뿐”이라며 “직원 여러분의 냉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했습니다.
 
수주량 기준 세계 1위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도 노사 갈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달 16일까지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노조 측은 13차 교섭에서 다음 교섭까지 사측의 명확한 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권 확보를 위한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 성과 배분, 휴양시설 운영 유지를 위한 경상비 20억원 출연,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 신규 인력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오는 21일 예정된 14차 교섭에서도 사 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