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시장 지각변동…자큐보, 2위 탈환 넘어 ‘케이캡’ 정조준
출시 2년도 안 돼 펙수클루 제쳐...적응증 확대·해외 매출 증가 숙제
2026-07-20 16:05:51 2026-07-20 16:30:02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위산분비억제제(이하 P-CAB) ‘자큐보(자스타프라잔)’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출시 2년 안 돼 펙수클루 실적을 뛰어넘으며 ‘케이캡(테고프라잔)’ 독주 체계에 조금씩 균열을 내는 모양새입니다.  
 
1분기 국내 P-CAB 시장은 △HK이노엔 ‘케이캡’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염산염)’ 등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은 △케이캡 456억원 △자큐보 229억원 △펙수클루 203억원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P-CAB 및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시장 규모는 약 1조1100억원. 세 의약품 비중만 32.1%(약 3560억원)에 달합니다. 
 
약국 조제 기준인 원외처방액으로 보면, 차이는 더욱 선명합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1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1위인 케이캡이 2위보다 2배 이상 많은 585억원으로 기록됐습니다. 그 뒤를 펙수클루 234억원, 자큐보 212억원으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1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은 펙수클루가 자큐보에 앞섰지만, 월별로 보면 지난 4월부터 자큐보가 85억2000만원으로 펙수클루 80억3000만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습니다. 5월에도 이 흐름은 굳어져 자큐보의 원외처방액은 81억2000만원으로, 펙수클루(71억원)과 격차를 벌렸습니다. 2분기 실적에서도 이같은 3강 구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위산분비억제제(이하 P-CAB) 시장은 (왼쪽부터) HK이노엔 ‘케이캡’,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대웅제약 ‘펙수클루’으로 삼분지계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적응증 확대는 이를 위한 첫 번째 전략입니다. HK이노엔의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요법 △유지요법(25mg) 등 5개로 가장 많습니다. 지난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궤양 예방을 위한 임상 3상 임상을 완료, 추가 적응증 확보도 진행 중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누적 원외처방액 1조원을 돌파하며 축적된 처방 경험과 의료진 및 환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EE) 치료 △급성위염·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항생제 병용요법 등 두 번째로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재 위궤양 치료, 미란성 GERD 치료 후 유지요법,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치료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도 한창입니다. 
 
자큐보의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EE) 및 위궤양 치료 등 2개지만, 추가 연구가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임상 3상에 돌입한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NSAIDs 유발 소화성궤양 예방,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이 대표적. 회사 관계자는 “추가 적응증 개발을 통해 제품의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해외 매출 확대는 3사 모두의 숙제입니다. 케이캡의 매출 비중은 국내 412억원, 수출 44억원으로 국내가 약 90%, 해외가 약 10%입니다. 케이캡은 20개국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고,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펙수클루는 30개국에 진출, 16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6개국에서 발매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중국 허가에 따라 올해 하반기 발매를 앞둬 중국 실적을 통해 자큐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갈 길이 먼 자큐보 상황과 관련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기존 계약 지역의 허가 및 출시 준비로 상업화로 연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라며 “해외 허가와 출시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을 확보하고, 상업화 이후에는 로열티 매출로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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