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 AMD의 인공지능(AI) 랙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AI 반도체 경쟁이 개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을 비교하는 단계를 넘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통합 인프라 시장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AI 랙 시장의 지각변동도 예고됩니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AMD는 올해 하반기부터 AI 훈련과 추론을 지원하는 랙 시스템 '헬리오스'를 MS를 비롯한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헬리오스는 AMD가 개발한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캐비닛에 결합한 제품입니다.
그동안 AMD는 CPU와 GPU를 칩이나 보드 형태로 공급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헬리오스 출시를 계기로 서버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까지 묶은 완성형 AI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MS는 헬리오스를 자체 AI 모델의 추론과 애저 AI 서비스 운영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MS는 AMD의 MI300X GPU를 초기에 도입한 데 이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마이아'도 데이터센터에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정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엔비디아와 AMD, 자체 칩을 병행하는 다중 공급자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계약으로 AMD의 고객 기반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메타와 오픈AI, 오라클에 이어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인 MS까지 헬리오스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AMD가 엔비디아의 대체 공급자를 넘어 독자적 AI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다만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시장 지배력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글로벌 IT 및 AI 반도체 리서치 기업 퓨처럼 그룹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95%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AMD의 점유율은 약 4.5%에 머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AMD는 실제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AMD는 장비 구매와 운영, 유지 보수까지 포함한 총소유비용(TCO)과 AI 텍스트 연산 단위인 토큰당 비용을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니얼 뉴먼 퓨처럼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AMD가 실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시장 점유율을 20~25%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현재 고객사 확대가 기술 경쟁력 때문인지, AI 연산 자원 부족에 따른 대체 수요인지는 실제 구축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전문가도 MS의 이번 선택을 곧바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 약화로 연결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경쟁력은 칩의 성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시스템 전환 비용, 운영 효율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MS가 AMD 제품을 도입한 것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사를 다변화하려는 측면도 있다"며 "다만 실제 경쟁력은 칩의 가격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을 전환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TCO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사 수 AMD CEO가 차세대 AI 플랫폼 '헬리오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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