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 M&A…비만약 CDMO 판 흔드나
친환경 펩타이드 합성 공정, 대형화 역량 시너지 기대
2035년 200조원 성장 GLP-1 시장 수주전 우위 전망
2026-07-22 15:10:00 2026-07-22 15:1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1일 17: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인수에 성공하면서 의약품 위탁생산 개발(CDMO) 게임체인저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해당 인수·합병(M&A)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이번 M&A를 토대로 GLP-1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회사)의 대형 수주를 싹쓸이할 가격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친환경 기술 차별성 확보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전문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총인수 금액은 약 2조 7062억원(14억 6000만 스위스프랑)이다. 회사는 오는 12월 말까지 폴리펩타이드 그룹 지분 100%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 이후 성사된 두 번째 해외 M&A 사례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2억 8000만달러(약 4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3월 말 후속 절차 및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첫 번째 해외 M&A 성사 약 7개월 만에 2조 7000억원 규모 초대형 딜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섰다.
 
스위스 바르(Baar)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지난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Ferring)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펩타이드 CDMO전문기업이다. 지금까지 1000건 이상의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개발·생산 실적을 쌓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 공정 개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에 6곳의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운영 중이다. 약 1500명의 전문 인력과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CDMO 계약을 보유해 인수 직후부터 안정적인 매출과 수주가 기대된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기본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이 2개에서 50개 정도 짧게 사슬처럼 연결된 생체 물질이다. 체내에서 호르몬 분비나 세포 간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최근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의약품의 핵심 기반 기술이기도 하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친환경 펩타이드 제조 기술'이다. 전통적인 펩타이드 합성 방식은 공정 과정에서 유기용매가 막대하게 소비돼 환경오염 위험이 크고, 폐기물 처리비용이 과중하게 발생한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그룹은 펩타이드 합성 과정에서 유기용매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독자적인 친환경 공정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적 차별성과 진입장벽을 확보했다.
 
 
대량 생산형 CDMO 시너지 극대화 기대감 솔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M&A로 기존 항체(mAb) 의약품, 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CDMO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게 됐다. 글로벌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규모 CDMO 공장 설계·운영 노하우와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친환경 공정 기술을 결합해 '대량 생산형 펩타이드 CDMO'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은 적응증 확대와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오는 2035년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핵심 원료이자 치료제 기반인 펩타이드 의약품의 위탁생산 수요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폴리펩타이드가 보유한 친환경 CDMO 공정이 가져올 원가 절감 효과는 향후 글로벌 빅파마들을 대상으로 펼쳐질 GLP-1 대형 수주전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용매 사용량을 대폭 줄여 원자재 구매 비용과 원료 합성 후 발생하는 화학 폐기물 처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서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파마들이 공급망 선택 시 필수적으로 평가하는 ESG 평가 항목 또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북미 시장에서 친환경 제조 공정은 수주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LP-1 수주 경쟁력이 상승했다는 업계 평가와 달리 해당 M&A 관련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IB토마토>가 회사 측에 폴리펩타이드의 유기용매 감축 기술의 원가 절감 효과 수준과 이것이 유럽·북미 빅파마 대상 GLP-1 수주전에서 가격 우위 및 ESG 평가 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는지 질의했으나 "현시점에서 밝히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답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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