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함’으로 SUV 얼굴을 되찾다
(디‘차’인 언어, 10사10색)④'힘'의 KGM
무쏘·코란도 헤리티지…토레스로 ‘재탄생’
오프로드 DNA계승…‘파워 바이 터프니스’
2026-07-28 13:48:50 2026-07-28 14:06:2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KGM은 2022년 토레스를 시작으로 ‘파워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라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도입했습니다. 당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는 매끈한 곡선과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KGM은 이런 흐름을 좇는 대신 정반대의 방향을 택했습니다. 각지고 단단한 조형을 통해 SUV 본연의 존재감을 되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토레스 프로젝트명 'J100' 스케치. (사진=KGM)
 
이 디자인 철학의 뿌리는 브랜드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대표했던 무쏘와 코란도는 정통 오프로더로서 강인하고 우직한 이미지로 각인된 모델들입니다. KGM은 이들 모델이 지녔던 조형적 유산을 다시 꺼내 들며, 매끈함 대신 강인함을, 유행보다는 헤리티지를 앞세우는 방향으로 디자인 언어를 재정립했습니다.
 
토레스 출시 당시 진행된 런칭 광고에서도 무쏘와 코란도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롭게, 쌍용자동차답게”라는 슬로건을 제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토레스는 기존 티볼리 계열의 곡선 위주 디자인에서 탈피해 ‘파워 바이 터프니스’를 처음 적용한 모델입니다.
 
쌍용 무쏘. (사진=KGM 공식 블로그)
 
앞뒤 바퀴 주변 차체가 마치 별도의 부품을 덧댄 것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온 형태와, 기둥 모양이 나란히 늘어선 라디에이터 그릴, 그 옆으로 이어지는 LED 헤드램프가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옆모습은 최근 유행하는 매끈하고 유선형인 디자인과 달리, 각이 살아 있는 정통 SUV의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3대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이 디자인 철학은 △구조적 강인함 △예상 밖의 기쁨 △강렬한 대비 △자연과의 교감 등 네 가지 정체성으로 구성됩니다.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로는 세로로 다섯 개의 막대가 나뉘어 배치된 ‘6슬롯 그릴’과 날개 모양을 형상화한 ‘윙 로고’, 뒷문 부분에 과거 스페어타이어를 매달던 모습을 형상화해 넣은 장식(리어 스페어타이어 가니시) 등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무쏘와 코란도 등 과거 모델의 이미지를 오늘날 차량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GM 토레스 외관. (사진=KGM)
 
파워 바이 터프니스는 토레스 이후 출시된 후속 모델로 이어지며 KGM 전 라인업의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기 SUV인 토레스 EVX와 중형 쿠페형 SUV 액티언, 픽업 모델인 무쏘 EV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모델은 토레스에서 확립된 구조적 볼륨감과 각진 실루엣, 강인한 그릴 형상을 공통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차급과 차종 특성에 맞춰 세부 조형을 달리 구성하는 방식으로 디자인 언어를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2020년 기아 출신으로 합류한 이강 KGM 디자인센터장입니다. 무쏘 EV는 지난 4월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KGM 토레스 실내 모습. (사진=KGM)
 
이강 디자인센터장은 수상과 관련해 “KGM만의 독창적 디자인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디자이너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실용성과 차별성을 두루 갖춘 디자인으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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