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디스플레이업계가 ‘칩플레이션’에 따른 단가 인하 압력을 받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업계 전반이 가격 인하 요구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에서 입지를 굳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입니다. 중국 BOE 등 ‘세컨 벤더(Second vendor·보조 공급사)’ 간 생존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용 패널 양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개화가 예상되는 폴더블 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3일 시민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Z 폴드8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28일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은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 OLED 패널 가격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향후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 등 주요 신제품에 탑재되는 패널이 대상으로, 이전 세대보다 약 20% 낮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모바일에 탑재되는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가격 상승이 모바일 제조사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특히 애플은 미국 정부에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제품 구매 승인을 요구하는 등 메모리 공급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반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용 OLED 패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폰 라인업을 기존 2종(플립·폴드)에서 3종(플립·폴드·울트라)으로 확대한 데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 역시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갤럭시Z 시리즈 등을 통해 폴더블용 OLED 패널 양산 경험과 고객 신뢰도를 확보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경쟁사들은 폴더블폰용 OLED 패널 납품 경력이 부족하고, 특히 일부 중국 경쟁사들은 애플 공급망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일반 패널보다 제조 난도가 높은 만큼, 전문가들은 패널 수율을 개선해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문대규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폴더블용 패널은 수익성이 더 좋지만, 그만큼 공정도 복잡하다.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것도 비싼 제조원가가 발목을 잡은 탓”이라며 “수율을 일정 궤도 이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생산량을 늘리고 수율을 개선해야 점진적으로 실적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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