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전 호카 대표 "폭행 사건, 판권 탈취 위한 공작…대기업 배후 의심"
8개월 만에 입 연 당사자…총판 계약 해지 과정도 의문 제기
2026-08-10 14:38:00 2026-08-10 14:38:00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스포츠 브랜드 '호카'의 국내 총판사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가 10일 지난해 12월 언론을 통해 제기된 폭언 및 갑질 폭행 의혹에 대해 "폭행 사건은 판권 탈취를 위한 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배후에는 대기업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습니다.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차철우 기자)
 
"내외부 세력 결탁한 언플"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호카 갑질 폭행 사건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통해 "브랜드의 피해를 막고 진실을 바로잡고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8개월동안 내용을 확인해왔다"며 "해당 사건의 본질은 조이웍스의 독점판권을 빼앗기 위한 내외부 세력이 결탁한 의도적인 언론플레이"라고 전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기자회견 시작 직후 폭행에 대해선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피해자인 임모씨와 천모씨가 '유도한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독점 브랜드 판권을 흔들려는 세력이 사전에 모의, 녹취를 준비하고 특정 상황을 의도적으로 유도해 언론에 제보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실제 보도를 전제로 제기됐던 '하청업체 관계'라는 주장부터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관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통해 이미 당사자 간 경쟁관계였다는 사실이 바로잡혔다"고 전했습니다. 폭행 이유 역시 임모씨와 천모씨의 지속적인 가족 험담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조 전 대표가 과거 매장 인테리어를 맡긴 하청 업체 대표와 직원 등 2명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폐건물로 불러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당시 녹취에는 조 전 대표가 "너 나 알아"라며 반복해 묻고 폭행을 가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이후 호카 브랜드 소유사인 데커스는 해당 사건을 인지한 뒤 조이웍스앤코와의 국내 총판 계약을 해지한 바 있습니다.
 
조 전 대표는 "당시 자리에 있던 한 명이 거래 관계 이어오던 다른 퇴직 직원을 포섭해서 비밀리에 경쟁매장을 차렸다"며 "영업 비밀을 빼돌려 직원 배임까지 유도하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조이웍스 직원과 상대 측인 케이웍스 관계자들이 결합한 이른바 '공모 그룹'을 본인들 스스로 '조케웍스'라고 불렸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케이브웍스 단체대화방에 참석해온 러닝 브랜드 손나자용 폴라르의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손 대표는 과거 조이웍스와 동업 관계로 수년간 함께 일해온 인물로, 사건 당시에는 조이웍스 측이 아닌 케이브웍스 측 인사들과 가까운 위치에서 상황을 지켜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과 통화 내용 등을 근거로 피해자 측이 폭행을 사전에 유도한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임씨와 천씨가 '맞으러 간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며 "몇대 맞고 끝내면 된다"는 취지의 내용의 녹취도 공개했습니다.
 
조성환 전 대표 측이 공개한 자료 일부(사진= 차철우 기자)
 
"법적 조치 등 진행 예정"
 
이돈호 법무법인 노바 변호사는 이날 폭행 사건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조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며 "피의자의 신원이 보장돼 있고 수사기관에 협조해왔던 점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조 전 대표 측이 사건 전후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대기업이 배후에 있다고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과 판권 문제를 둘러싼 움직임이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폭행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과 판권을 둘러싼 움직임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지 않을까 의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업체들과 타진하고 있는 대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또 폭행 사건과 판권 문제를 둘러싼 움직임이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 서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배후 세력이 영장을 청구하게 하고 악인으로 낙인찍으려 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도 든다"며 "경찰과 검찰까지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조 전 대표는 배후로 지목한 대기업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조 전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의 취지에 대해서는 자신의 경영권이나 총판사 복귀를 위한 자리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이미 나는 조이웍스를 떠난 사람"이라며 "새벽같이 문을 열고 물류를 돌리고 러너들을 맞이한 브랜드를 성공시킨 사람은 140명의 직원"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조 전 대표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보도 언론사 등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쳐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사건 전후의 정황과 관련 자료를 정리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추가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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