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타고 미성년자 주식 거래 급증…7조원 돌파
1억 이상 보유 미성년자 5400명…보유액 57% 급증
당국, 미성년자 명의 '빚투' 전면 금지…KB·삼성·신한, 거래 제한
2026-09-25 17:00:00 ㅣ 2026-09-25 1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증시 호황을 타고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 명의 계좌를 통해 장기 적립식 투자에 나서는 부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신규 개설된 전체 주식계좌 중 미성년자 계좌 비중은 8.6%로 집계됐습니다. 2024년 5.6%, 지난해 5.5%와 비교해 대폭 확대된 수치입니다. 미성년 고객의 일평균 계좌 개설 건수도 지난해의 3.6배 수준으로 확인됩니다. 
 
미성년자의 ETF 투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등 5개 증권사의 투자자 유형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20세 미만 투자자 수는 30만2669명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22만425명에서 40%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보유 주식 금액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 주권상장법인의 미성년자 주식 보유자는 76만9600만명, 보유금액은 7조311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연도 말의 4조6051억원에서 1년 사이 2조6612억원(57.2%)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고액 주식 보유자의 증가세가 가팔랐습니다.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2024년 2800명에서 2025년 54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보유자도 4400명에서 1만명으로 127.3% 급증했습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당국에서는 미성년자 주식 거래가 증가하는 만큼 리스크 요인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 명의 계좌의 미수거래, 이른바 '빚투'를 전면 제한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은 각 증권사가 미성년자 계좌로 나간 주식담보대출과 고난도 투자상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입니다. 신용융자·미수거래 투자자들에게 반대매매 발생 요건과 손실 가능 범위를 사전 시뮬레이션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도 업계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호응하듯, KB증권은 지난 7월 신규 미성년자 계좌의 미수거래를 제한한 데 이어 기존 계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습니다. 삼성증권도 이달부터 만 19세 미만 고객의 미수거래를 제한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0월12일부터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 명의 계좌의 미수거래를 제한합니다. 시행일 이후 미성년자 계좌에서는 보유 현금을 초과해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가 불가능해집니다. 고객이 성인이 된 이후에는 별도로 미수거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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