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1호 가스발전 추진…K-배터리 ‘ESS 신시장‘ 부상
가스발전에 ESS 결합 추세
2026-09-27 14:28:34 ㅣ 2026-09-27 14:28:3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정부가 대미 전략적 투자의 1호 사업으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산으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늘면서 가스발전과 ESS를 결합한 전력 공급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 전경. (사진=SK온)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대미 전략적 투자의 1호 프로젝트는 텍사스 엔시날에 6.3기가와트(G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생산된 전력은 인근에서 5GW 규모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30조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증설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안정적으로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이 AIDC의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AIDC는 최대 수십만개에 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동에 따른 전력 수요 변동이 크고 짧은 순간의 정전으로도 대규모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높은 수준의 전력 품질과 안정성이 요구됩니다.
 
가스발전이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더라도 순간적인 전력 변동이나 비상 상황까지 모두 대응하기는 어려운 만큼, BESS를 함께 구축해 전력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보완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BESS는 전력 수요가 낮거나 발전량이 많은 시기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입니다.
 
컨설팅사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발전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전력망, ESS 등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발전설비뿐 아니라 전력망과 ESS 등 보완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전통적인 전력원과 ESS를 결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추진되는 스페이스XAI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에는 1.2GW 전력 설비의 일환으로 가스터빈과 함께 테슬라 메가팩 ESS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AI 인프라 확대로 발전설비와 함께 ESS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활용해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SK온은 조지아주에 SK배터리아메리카 1·2공장(22GWh), 테네시 단독공장(45GWh), 올해 가동 예정인 HSBMA 공장(35GWh) 등 총 4개 공장을 통해 미국 내 약 1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마련하고 이 중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전환해 ESS용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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