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교보생명이 자산운용사 완전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퇴직연금·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강화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1일 퇴직연금·신탁·펀드·여신 등 금융서비스 전반 업무에서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보험 본업을 넘어 금융 업무 전반에 걸쳐 ISMS-P 인증을 받은 것은 국내 금융회사 중 교보생명이 최초입니다.
ISMS-P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동 운영하는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통합 인증제도입니다. 교보생명은 2006년 ISO 27001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23년부터 FP(재무설계사)·GFP(법인컨설턴트)·다이렉트 채널 등 홈페이지 기반 보험서비스에 ISMS-P 인증을 유지해 왔습니다. 올해는 인증 범위를 전사 업무로 확대했습니다.
이번 인증으로 고객 정보 관리 체계를 금융서비스 전반으로 넓히는 동시에 퇴직연금·신탁·펀드 등 관계사 금융사업과의 연계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교보생명이 지난 8월 교보악사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지난 22일 교보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자산운용 부문과의 접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보자산운용은 지배구조 단일화를 계기로 교보생명의 장기 고객 기반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주식·채권·글로벌 운용 역량을 결합해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사명 변경 당시에도 교보생명을 비롯한 그룹 금융사업과 자산운용 부문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퇴직연금과 ETF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웠습니다. 퇴직연금 상품은 파워 인덱스 펀드와 타깃데이트펀드(TDF), 글로벌 주식·채권 등으로 확대하고, ETF는 개인 고객을 겨냥해 상품군을 넓힐 방침입니다. 첫 행보로 SK그룹 주요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파워 SK 그룹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계사 간 시너지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계사 지배구조 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라이프플래닛)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 내부 독립사업부인 '라이프플래닛사업부(가칭)'로 편입되며 브랜드는 유지됩니다. 금융당국의 합병인가 절차를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교보생명은 AI 등 신기술 발전에 대응하고 기술·인프라 투자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독립법인으로 운영하기보다 그룹 내 역량을 모으는 것이 자본 효율성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무적투자자(FI)와의 풋옵션 분쟁도 정리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은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며 3년 내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IPO가 무산되면서 풋옵션을 행사했고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까지 이어졌습니다.
일본 SBI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분쟁은 일부 정리됐습니다. 어피니티는 지난해 3월 보유 지분 9.05%를 일본 SBI그룹에 매각했고, SBI홀딩스는 교보생명 지분 20%(의결권 20.42%)를 확보해 오너 일가에 이어 주요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인수하며 은행 부문을 보완하고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교보생명이 관계사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는 흐름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큰 방향과 맞닿아 있다"면서 "사업들이 지주사 전환의 사전 작업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나 사업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라는 개별 목적이 우선인 만큼 향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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