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한·중 대결…K조선, 기술로 차별화
선건조 후판매, 초대형 선박…중 전략 다각화
K조선, 화물창 축소 등 세부 기술서 격차 확대
2026-09-28 16:41:27 ㅣ 2026-09-28 16:53:1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중국 조선사들이 잇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에 나서면서 건조 및 수주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LNG선 시장 진출을 선언한 중 조선사만 6곳이 달하는 가운데, 가격경쟁력에서 앞선 중 기업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K조선은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차별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친환경 LNG 운반선. (사진=한화)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조선업체인 헝리중공업이 LNG 선박 생산에 나서면서 LNG선 사업에 진출한 기업이 6곳으로 늘었습니다. 헝리는 LNG선을 자체 투자해 우선 건조하고 판매하는 ‘선 건조 후 판매’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해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통상적으로 LNG선은 선주별로 요구 사항이 달라 발주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건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헝리는 선박을 먼저 건조한 뒤 시장에 판매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LNG선 시장의 후발 주자인 만큼 건조 실적을 우선 확보해 기술력을 입증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중국 기업들은 LNG선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후둥중화조선은 지난 6월 27만1000㎥급 LNG선 건조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조선소의 도크는 규모 제약으로 업계 표준인 17만4000㎥급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생산능력(CAPA)에 여유가 있는 중국 기업들이 비표준 영역의 시장 공략에 나선 것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연합뉴스)
 
국내 조선사들은 기술적 차별화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통상적으로 4개의 탱크로 구성된 화물창 표준을 깨고 세계 최초로 ‘3탱크 LNG 화물창’ 설계를 선보였습니다. 화물창을 줄임으로써 격벽을 줄이는 한편 적재 용량은 늘렸습니다. 또 격벽이 사라지면서 표면적도 줄어들고, 내부로 들어오는 열도 줄어 LNG의 일일 증발율(탱크에 실린 LNG가 외부 열에 의해 증발해 생기는 손실 비율)도 낮아졌습니다.
 
한화오션(042660) 역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처리해 LNG로 액화하고 저장·하역하는 설비)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와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개념승인(AiP)을 획득하며 기술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시스템을 FLNG 상부 설비에 적용한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았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사진=HD현대)
 
기술 격차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조선업계의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레드 테크의 공습은 하루가 다르게 위협적입니다. 중국 조선사들은 정부 지원과 내수 물량을 바탕으로 수주 실적을 쌓으면서 기술 격차도 좁히고 있습니다. 규모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국내 조선사로서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차이를 더 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술개발을 하더라도 발주를 받지 않는 이상 그 기술을 상용화할 수 없지만 중국은 자국 내 물량으로 발주하고 레코드(실적)를 쌓을 수 있다”며 “발주 물량으로는 규모 차이가 커 결국 기술에서 격차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화물창 등 해외에 의존하는 기술부터 국산화해 제조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나아가 중국 조선사도 이용할 만한 주요 기술을 선제 개발해 로열티를 받는 형태의 수익성 개선 방법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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