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비트코인 ETF 자금…'업토버' 기대감 고조
ETF 주간 순유입 24억달러…작년 10월 이후 최대
금리·유동성 변수에 변동성 주의
2026-09-28 15:31:28 ㅣ 2026-09-28 15:37:49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금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난주 순유입 규모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는 8만달러 중반대까지 올라섰는데요. '10월 강세'를 뜻하는 '업토버'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10월 강세 기대와 함께 금리·유동성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지=챗GPT)
 
28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8만49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 같은 시각보다 약 1.1%,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5.7% 높은 수준인데요. 지난 23일에는 8만7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가격 반등과 맞물려 ETF 자금 흐름도 달라졌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주 24억달러가 순유입됐는데요.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유입 규모입니다. 지난 7월 중순 58억달러가량 순유출 상태였던 올해 누적 자금 흐름도 다시 약 9억3400만달러로 순유입으로 돌아섰습니다.
 
해외 기관들도 최근 ETF를 비롯한 투자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격 회복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인셰어스는 지난 25일 발간한 보고서는 최근 5거래일 동안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에 약 35억달러가 유입됐다며, 이를 최근 가격 상승을 지지한 '측정 가능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앞서 ETF를 중심으로 한 자금 흐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초 주간동향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8월 하순 9거래일 동안 9억2400만달러가 순유입됐고, 8월 글로벌 비트코인 ETP 순유입도 2024년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ETF 수급뿐만 아니라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10월을 앞둔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이 매년 10월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10월(October)'과 '상승(Up)'을 합친 '업토버(Uptober)'라는 표현까지 생겼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월을 하락 마감하면서 7년 연속 이어졌던 상승 흐름은 끊긴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ETF 자금 유입만으로 업토버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물 ETF 도입 이후 기관 자금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과거의 계절성보다는 미국의 금리정책과 글로벌 유동성 등 거시경제 환경이 가격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업토버는 역사적으로 10월에 강세를 보여온 패턴이다. 하지만 현물 ETF 승인 이후 시장의 기관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단순한 계절적 주기보다 미국 금리정책과 글로벌 유동성 등 거시경제 변수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계절적 주기를 관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ETF 자금 유입이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윤 센터장은 미국 현물 ETF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국가 차원의 전략적 비축 논의가 견고한 하방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기회비용 증가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 파생상품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에 따른 청산 위험은 추가 상승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상·하방 요인이 요인이 엇갈리는 만큼 오는 10월에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윤 센터장은 "(상승과 하락) 양쪽 모두 강한 추세를 만들 수 있는 요건이 있는 만큼, 방향성이 한 번 정해지면 급등이나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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