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영화 '암살자(들)' 맹공…"표현의 자유 뒤에 숨지 말라"
"상상력의 빈곤…역사 왜곡으로 채우는 문화계 퇴행"
2026-09-30 12:24:27 ㅣ 2026-09-30 12:24:48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역사 왜곡"이라며 연일 비판에 나섰습니다. 영화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정부의 자금이 투입된 점을 문제 삼는 한편, 제작진을 향해 "표현의 자유라는 말 뒤에 숨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0일 논평을 내고 "상상력의 빈곤을 역사 왜곡으로 채우는 문화계의 퇴행과 공직자의 비겁한 침묵을 규탄한다"며 "문세광이 아닌 제3자가 육영수 여사를 시해했다는 식의 음모론을 '창작'이라 포장한다면 반대로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영화 '암살자(들)'은 지난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배후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김 수석대변인은 "그들은 열지 말아야 할 상자 뚜껑을 열고 만 것이다. 이들이 보이는 잣대는 추악한 이중성 그 자체"라며 "5·18에 대해서는 절대적 성역을 구축해 일체의 의문 제기나 비판조차 입을 못 열게 틀어막으면서, 대한민국의 정당한 발전사와 현대사의 비극에 대해서는 온갖 저열한 시도로 흠집을 내고 흐려놓기에 여념이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영화에 정부 정책펀드 자금이 투자된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김 수석대변인은 "창작의 자유를 내세운 영화 '암살자(들)'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모태펀드 안에 따로 둔 영화계정에 출자한 나랏돈이 민간 영화투자조합을 통해 투자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랏돈이 담긴 조합이 같은 제작사의 영화에 거듭 투자했는데도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자기 업무가 아니라서 말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라며 "문체부가 집행한 세금이 들어간 영화가 문체부 장관의 업무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장관의 업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계 자본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김 수석대변인은 "결국 중국 공산당 돈놀이하는 회사의 돈이 대한민국 현대사를 왜곡하는 영화의 제작사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당연히 남게 된다"라며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물론 이 영화에 나랏돈을 댄 문체부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표현의 자유를 문제 삼았습니다. 함 대변인은 "학생이 하면 '패드립'인데, 영화로 만들어 돈을 받으면 '표현의 자유'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하물며 어머니가 공개석상에서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나 그 비극을 소재로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영화를 만들어 돈을 받고 상영하고 있다"라고 질타했습니다.
 
함 대변인은 "감독과 제작진은 물론 이 작품에 이름을 올린 관계자들 역시 '표현의 자유'라는 말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으로 이 작품에 참여했는지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유 의원은 "허진호가 감독으로 만든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라며 "이는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또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역사를 왜곡하고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이번 암살자(들)은 명백하게 그 선을 넘었고,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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