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깬 '북 포로' 송환…이유는 '우크라 무기 지원'
국정원 "우크라, 포로 교환 영향 고려…먼저 비공개 요청"
젤렌스키 공개엔 "한국의 무기 등 지원 여론 기대한 듯"
2026-09-30 17:41:50 ㅣ 2026-09-30 17:58:32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먼저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송환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는 한국의 무기 지원을 기대한 측면이 있었을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30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 현안질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외교 당국자 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선제적으로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포로 교환에 미칠 영향과 제3국 포로 교환에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서 우리 측에 먼저 비공개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 포로 송환 협의 시작 단계부터 비공개로 진행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며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 입장을 존중하는 한편, 당사자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서 각별한 보안 유지 원칙을 지속 견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공개하면서 비공개 원칙이 깨졌습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공개 합의에도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일방적으로 공개했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도 비공개 합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며 "이에 우리 정부는 9월27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 의원은 공개 배경과 관련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여러 지원을 해줄 여론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을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포로 송환을 조건으로 한 우크라이나 측의 요구나 한국 정부의 지원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송환 조건으로 내걸거나 우리 정부가 송환과 관련해 지원한 것 모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우리 정부에 유감 표명이나 사과 표명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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