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노리는 한화투자증권…액면가 유증에도 소액주주 지분 희석
신종 영구채 더해야 자본 3조…규제 문턱·2년 유지 과제 산적
한화자산운용 유증 후 지분 과반 확보…소액주주는 43%로 '뚝'
IB 본업 적자·1480억 소송 뇌관…'무늬만 종투사' 피할 내실 시급
2026-10-01 15:27:56 ㅣ 2026-10-01 15:33:3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총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종투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에 가까워지지만, 제3자배정 방식에 따른 소액주주의 주권 희석 부담이 부각됩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반기 별도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2674억원입니다. 이사회가 결의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최대 4000억원 한도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마무리되면 총 자본은 3조원을 넘게 됩니다. 다만 금융투자업규정 제4-102조의2는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된 조건부자본증권은 자기자본 산정에서 제외합니다. 이번에 조달하는 신종자본증권이 해당 규정에 따른 자본 차감 항목에 포함된다면, 종투사 요건(3조원)에 미달합니다. 현행 규정의 엄격한 해석에 따라 자본 인정 여부가 엇갈릴 쟁점입니다.
 
 
 
더욱이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77조의3은 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을 최근 2개 사업연도 결산일 기준으로 연속해서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신규 사업 계획의 타당성, 사회적 신용(제재 이력), 이해상충 방지 체계와 내부통제 장치 구축 등의 심사도 통과해야 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기존 주주들이 감내해야 할 주권 희석은 명확한 현실입니다. 5000억원 유증은 현재 주가(4000원대 중반)보다 높은 주당 5000원(액면가)에 이뤄집니다. 대주주는 까다로운 액면미달발행 절차를 피하는 대신 실질적인 '할증 발행'을 감수하지만, 신주 인수 기회가 없는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지분율이 즉각 하락합니다.
 
한화자산운용이 보통주 5000만주를 전량 인수함에 따라 기존 53.9%를 차지하던 소액(기타) 주주들의 지분율은 43.7%로 10.2%포인트 급락하고, 한화자산운용은 56.3%로 과반을 굳힙니다(보통주 기준). 나아가 한화생명이 인수한 5000만주의 전환우선주(CPS)가 향후 보통주로 1대 1 전환될 경우, 총 발행 보통주는 3억1454만여 주로 급증해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36.8%까지 2차 희석될 수 있습니다.
 
액면가 할증은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PBR 0.4배 수준까지 경영진이 주주가치 방어에 실패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추후 정부가 지정할 업종 하위 25% 기준에 해당할 경우 저PBR주에 지정될 리스크도 있습니다.
 
종투사 진입 명분인 투자은행(IB) 본업은 부진합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부동산 PF 여파 등으로 IB 부문에서 약 41억원 영업손실이 났습니다. 우발채무 리스크도 여전합니다. 중국 CERCG ABCP 관련 1480억원대 소송(연결)이 대법원 파기환송심 등에서 장기화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사적화해 비용 등 기타충당부채(약 493억원)와 소송 충당부채(196억원)가 반기말 쌓여 있습니다.
 
시장 관측 가격이 없어 자체 모델로 평가하는 '수준 3' 금융자산 비중도 3조원대에 달합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6년 6월 말 기준 두나무 및 토스뱅크 관련 기타포괄손익누계액(세전 기준 9016억원)이 자기자본의 39.8%에 달하고 있어 해당 지분 가치 변동에 따라 자기자본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종투사 지정까지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화투자증권은 다수 유동화전문회사(SPC)에 제공한 매입확약(신용 보강)이 부실로 전이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합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 매년 치러야 할 고금리 이자를 감당해 낼 수 있도록, IB 본업의 수익성 개선도 필수적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주주 보호를 위해 시장가격 대비 높은 가격의 신주 발행을 결정했고 배정 주식에는 1년 간 보호예수를 설정할 계획”이라며 “확충된 자본을 디지털 금융시장 생태계 구축과 그와 관련된 인프라 확충 등 미래 성장 사업 진출 및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 활용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를 통해 질적·양적으로 개선된 성과 실현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확장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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