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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용현 기자]
위메이드(112040)의 매출 기반이 국내에서 해외 지적재산권(IP)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국내 주력 장르인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액션 매출이 급감한 자리를 해외 라이선스 매출이 메우며 전체 매출은 제자리를 지켰다. 경영권이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위메이드의 수익 구조가 국내 게임 서비스보다 해외 IP 라이선스에 더 기대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
국내 RPG 급감…해외 라이선스가 메워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2587억원보다 1.1% 증가했다. 다만 지역별로 나눠 보면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국내 매출은 1397억원에서 770억원으로 44.9% 감소했고, 해외 매출은 1190억원에서 1846억원으로 55.2% 늘었다. 국내에서 627억원이 줄어든 사이 해외에서 656억원이 늘며 전체 매출을 방어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도 46.0%에서 70.6%로 확대됐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3과 미르4, 나이트크로우,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다. 매출의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에서 나오고 라이선스 사업은 핵심 IP인 미르의 전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실제 미르의 전설 IP는 중국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란샤와 총 5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회사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국내 매출 감소는 주력 장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반기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RPG·액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009억원에서 올해 355억원으로 654억원(64.8%)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모바일 캐주얼 매출은 25억원, PC온라인 매출은 17억원 늘었지만 RPG·액션의 감소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국내 매출 감소가 사실상 모바일 RPG·액션 한 장르에서 비롯된 셈이다.
이렇게 빠진 국내 매출을 메우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 해외 라이선스 매출이었다. 해외 라이선스 매출은 전년 동기 1억 6000만원에서 265억원으로 늘며 해외 매출 증가분 656억원 가운데 263억원을 차지했다. 해외 모바일 RPG·액션 매출이 179억원, 블록체인 매출이 112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가장 크다. 특히 국내외를 합한 라이선스 매출은 15억원에서 277억원으로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6%에서 10.6%로 높아졌다.
문제는 해당 라이선스 매출이 게임 서비스 매출처럼 꾸준히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라이선스 매출은 계약 체결이나 정산 시점에 따라 인식 시기가 달라진다. 위메이드도 반기보고서에서 "라이선스 매출의 회계적 인식은 시즌성이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 게임 매출이 빠진 자리를 매 분기 같은 규모를 기대하기 어려운 매출이 메우고 있는 셈이다.
물론 해외 매출 증가에는 신작의 글로벌 출시 효과도 담겼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0월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서비스를, 올해 1월 미르M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 모바일 RPG·액션 매출 증가분(179억원)은 국내 같은 장르의 감소분(654억원)에 못 미친다. 같은 장르의 신작을 해외에 내놓아도 국내에서 빠지는 매출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매출 구조는 분기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분기 매출은 10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줄었고, 1분기 1533억원과 비교하면 29.4% 감소했다. 영업손익도 1분기 85억원 흑자에서 2분기 21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분쟁 상대 킹넷, 새 대주주 구조로
아울러 국내 게임 매출이 빠진 자리를 라이선스가 메우는 사이 새 대주주 측이 주목한 자산도 같은 곳을 향했다. 박관호 회장은 지난 6월 보유 지분 39.33%를 네오펄스에 9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달 30일 잔금 8280억원이 지급되면 경영권이 넘어간다. 네오펄스는 당시 인수 배경으로 위메이드의 대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역량과 미르 IP의 중국 경쟁력을 꼽았다.
이 같은 방향은 인수 자금 구조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미르 IP를 놓고 위메이드와 오랫동안 다퉈온 중국 게임사 킹넷이 인수 자금을 대기 때문이다. 킹넷은 홍콩 자회사를 통해 네오펄스의 상위 법인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2억 9800만달러에 취득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거래 종결 이후 위메이드와 중국 내 미르 IP 독점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그 권리를 킹넷 측에 다시 부여하기로 약정했다.
킹넷과 위메이드의 관계는 불과 반년 전까지 분쟁 당사자였다. 분쟁은 킹넷 자회사가 2016년부터 중국에서 서비스한 '남월전기'의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시작됐고, 위메이드는 지난 4월 관련 소송과 중재를 모두 정리하고 화해금 약 43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열티를 두고 다투던 상대가 이제는 대주주 구조에 들어와 미르 IP 독점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결국 위메이드는 국내 주력 장르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새 대주주를 맞게 됐다. 국내 게임 서비스의 빈자리를 메운 라이선스 사업이 새 대주주 구조에서는 인수의 핵심 목적이 된 셈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킹넷 소송 화해금 430억원에는 실제 라이선스 매출과 법률 비용 보전액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 중 라이선스 부분만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인식했고, 나머지는 잡이익으로 인식해 당기순이익에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매출 감소에 대해서는 "모바일 게임 매출 안정화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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