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리던 아틀라스 제작, 내년엔 ‘1시간’…로봇 ‘속도전’
보스턴다이내믹스, 제작 시간 단축 목표
피겨와 테슬라도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서
2026-10-15 16:05:55 ㅣ 2026-10-15 16:26:41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로봇의 두뇌와 동작 성능, 학습 데이터 확보에 경쟁을 벌였던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가 로봇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느냐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하루가 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한 대의 제작 시간을, 내년에는 1시간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도 제조 역량 확대에 뛰어들면서 휴머노이드 산업의 경쟁이 기술개발부터 제조와 상용화까지 다각도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제작시설에서 한 작업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수리하고 있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영상 캡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4일(현지시각) 약 6분 분량의 '아틀라스 제작 과정'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있는 제작 시설에서 아틀라스의 부품을 가공하고 조립·수리하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케이티 코너 보스턴다이내믹스 수석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는 영상에서 “1년 전에는 로봇 한 대를 제작하는 데 며칠이 걸렸지만 지금은 하루 정도면 된다”며 “내년에는 1시간, 이후에는 수분 단위까지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작 시간을 현재의 1/24 수준으로 단축하겠다는 것입니다.
 
제작 시간 단축의 핵심은 설계부터 부품 가공, 조립, 수리까지 한 곳에서 수행하는 시스템에 있습니다. 정밀도가 중요한 기어 절삭 작업도 자체 시설에서 처리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설계 변경 사항을 논의하면 당일이나 다음 날 수정된 부품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했습니다. 일부 부품 조립에는 로봇 팔도 활용하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설계를 신속하게 시험하고 내구성과 수리 편의성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뿐 아니라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조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피겨AI는 지난 4월 자사 생산시설 '봇큐'에서 시간당 로봇 한 대를 생산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이는 생산라인의 처리량으로, 아틀라스 한 대의 제작 시간과는 다른 지표입니다. 피겨AI는 사출성형과 다이캐스팅 등 대량생산에 적합한 제조 공정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테슬라가 매주 수백 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에이지봇은 지난달 여러 로봇 제품군을 합산한 누적 생산량이 2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공개한 제작 시간과 생산량은 측정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생산 시간 단축이 가시화되면서 아틀라스의 산업 현장 투입에도 속도가 나고 있습니다. 올해 초 CES 2026에서 공개한 상용화 버전 아틀라스 생산 물량은 올해 모회사인 현대차그룹과 구글 딥마인드에 공급됩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시점은 2028년입니다. 초기에는 자동차 부품을 조립 라인에 투입할 순서대로 정리하는 서열 작업을 맡기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 공정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아틀라스의 현장 훈련과 신뢰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일환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생산시설에 아틀라스를 확대 투입하는 한편,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규모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조립 공정의 자동화 등 제조 방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타임스는 “아틀라스의 제작 시간을 하루에서 1시간으로 단축하려면 수작업 중심의 조립 방식에서 고도로 자동화된 생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로봇을 활용한 부분 조립과 전용 생산설비 확대가 필요한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직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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