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모니터부터 AI 안경까지…삼성D·LGD ‘잰걸음’
모니터용 OLED, 2028년 TV용 추월
스마트글라스,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고주사율 패널·올레도스 등 기술 강화
2026-10-19 13:54:42 ㅣ 2026-10-19 14:52:3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게이밍 모니터와 인공지능(AI) 안경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모니터용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고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할 초소형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가 출시한 24.5인치 720Hz 게이밍 OLED 모니터. (사진=LG전자)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574만대에서 2028년 762만대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같은 기간 TV용 OLED 패널은 709만대에서 736만대로 늘어나는 데 그쳐, 2028년에는 모니터용 출하량이 TV용을 처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옴디아는 올해 모니터용 OLED 출하량 전망치도 지난 2분기 5.1% 높인 데 이어 3분기 12.2% 추가 상향했습니다.
 
모니터용 OLED 시장의 성장은 게이밍 수요 확대가 이끌고 있습니다. 고화질·고주사율을 요구하는 게이머가 늘면서 빠른 응답 속도와 뛰어난 화질을 갖춘 OLED 모니터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업체들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고사양 디스플레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격 하락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7인치·240헤르츠(Hz) OLED 게이밍 모니터의 판매가격은 40% 이상 하락했습니다. 상반기에는 350달러대 제품도 등장했으며, 내년에는 3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일반 사무용과 영상·그래픽 제작용으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 패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올해 4K 해상도와 360헤르츠(Hz) 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 모니터용 패널을 선보였고, 24.5인치 제품으로 e스포츠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고주사율 OLED 패널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5인치 720Hz 게이밍 OLED를 출시했으며, 애즈락의 플래그십 게이밍 모니터에도 탠덤 WOLED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생산과 출하 비중도 모니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지난해 약 280만대에서 올해 400만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전체 출하량에서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10% 초반에서 올해 약 2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구글이 미국 안경 브랜드 워비파커와 협력해 개발한 인공지능(AI) 스마트글라스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양사는 AI·증강현실(AR) 안경용 디스플레이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AR 안경 출하량은 지난해 62만대에서 올해 131만대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국내 업체들도 AI·AR 안경에 들어갈 차세대 패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핵심은 작은 안경에 들어갈 만큼 크기를 줄이면서도 밝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만드는 초소형 디스플레이 기술인 ‘올레도스(OLEDoS)’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빨강·초록·파랑(RGB) 빛을 직접 내는 올레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과 달리 컬러필터를 거치지 않아 빛 손실을 줄이고 화면 밝기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올해 미국에서 열린 확장현실 전시회(AWE)에서는 해당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실시간 통번역과 길 안내, 날씨 정보 등을 눈앞에 표시하는 모습을 시연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올레도스의 밝기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3년 AR 안경용 0.42인치 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초미세 렌즈를 활용해 화면 밖으로 나오는 빛의 양을 늘리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가상현실(VR)용 1.3인치 올레도스에서 최대 1만니트(nit)에 달하는 밝기를 구현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모니터는 다른 IT 기기보다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화질과 성능은 높아지고 가격은 낮아지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고부가 패널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AI 안경은 배터리와 무게 등 해결할 과제가 많아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부터 기술력을 확보하고 시장 확대에 대비한다면 양산 능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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