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국내 첫 비만 신약인 한미약품의 GLP-1 제제 에페오토인젝터주(에페글레나타이드, 이하 에페)가 이달 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첫 4주 투약분의 공급가격이 절반가량 낮아질 것으로 알려져 가격경쟁력이 조기 시장 안착에 주효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에페의 용량별 공급가격(사용 단계)은 △2·4mg, 약 12만9800원(1~4주) △6mg, 약 22만8800원(5~8주) △8mg 약 27만7200원(9~12주) △10mg 약 29만9200원(13주 이후) 등입니다. 에페를 비롯해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등은 부작용을 고려해 4주 단위로 투약이 이뤄집니다. 우리 몸이 용량에 적응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투약 단계별 가격을 비교하면, 에페 2·4mg 공급가는, 마운자로 2.5mg의 27만8066원 대비 53.3% 저렴합니다. 위고비 21만5000원(0.25mg)보다는 39.6% 쌉니다.
에페는 마운자로보다 모든 투약 단계에서 38~56% 저렴하다. 위고비와 비교하면 첫 4주 차 투약 비용보다는 크게 저렴하지만 이후 단계에서는 –5~7% 등으로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에페 6mg은 마운자로 36만9307원(5mg)보다 38.0%, 위고비 24만원(0.5mg) 대비 4.7% 저렴합니다. 에페 8mg은 마운자로(52만1377원, 7.5mg) 보다 46% 싼 대신에 위고비(26만원, 1.0mg) 보다는 6.6% 비쌉니다. 마지막으로 에페 10mg은 마운자로(52만1377원, 10mg) 대비 42.6%가, 위고비(31만원, 1.7mg) 보다는 3.5% 쌉니다. 13주 이후 유지 용량과 비교해 에페(10mg)는 마운자로(67만5131원, 15mg) 대비 55.7%, 위고비(37만2025원, 2.4mg)보다 19.6% 저렴합니다.
정리하면, 에페는 마운자로보다 모든 투약 단계에서 38~56% 저렴합니다. 위고비와 비교하면 첫 4주 차 투약 비용보다는 크게 저렴하지만 이후 단계에서는 –5~7% 등으로 비슷하거나 약간 비쌉니다. 서영성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격경쟁력과 함께 위담관계 부작용도 적다고 알려졌다”며 “환자 입장에서 치료 선택권이 늘어나 우수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먹는 비만약보다도 싸지만...감량 효과는 낮아
세 제품의 체중 감소율을 비교하면 마운자로(10mg)가 21.4%로 가장 높고, 이어 △위고비(2.4mg) 17.4% △에페(10mg) 9.02% 순입니다. 참고로 고용량인 마운자로 15mg의 공급가는 약 67만5131원으로 가장 비싸지만 감량 효과는 22.5%로 가장 큽니다. 서영성 교수는 “통계적으로 에페의 체중 감소율이 경쟁 약 대비 낮게 나타나 환자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면서도 “장기간 사용해 효과성을 면밀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각기 다른 임상이라 직접 비교에 따른 한계가 존재합니다.
국내 출시 예정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필(세마글루타이드)’ 및 ‘파운다요(오르포글리프론)’의 미국 소비자 현금가와 에페 공급가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에페의 가격경쟁력이 확인됐다. (인포=뉴스토마토)
또한 에페 공급가와 국내 출시 예정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필(세마글루타이드)’ 및 ‘파운다요(오르포글리프론)’의 미국 소비자 현금가와 비교해 봤습니다. 참고로 위고비필의 공급가는 전 용량 가격이 동일하며 월 1349달러(약 180만원)이며, 파운다요도 월 649달러(약 86만원)로 전 용량 가격이 같습니다. 두 경구용 치료제의 국내 출고가가 확정되지 않은 점, 위고비필은 노보케어 약국, 파운다요는 릴리다이렉트를 통해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 현지에서의 소비자 현금가와의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투약 시기에 따른 에페 용량별 위고비필 및 파운다요 가격을 비교하면 에페 2·4mg은 위고비필(1.5mg)·파운다요(0.8mg) 19만8915원 대비 34.7% 저렴합니다. 또 에페 6mg은 위고비필(4mg)·파운다요(2.5mg)보다 13.9% 쌉니다. 에페 8mg의 경우, 위고비필(9mg)·파운다요(5.5mg)보다 30.6% 싸고, 에페(10mg)은 위고비필(25mg)·파운다요(9mg)보다 25.0% 저렴합니다. 에페 10mg은 파운다요(14.5·17.2mg) 대비 35.8% 쌉니다. 경구용 치료제와 비교한 가격경쟁력에 대해 서 교수는 “기존 비만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국내 비만 신약 1호로써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상시험에서의 감량 효과를 비교하면, 위고비필(25mg)이 16.6%, 파운다요(7.2mg)가 11.1%로 나타나 모두 에페보다 우수했습니다. 다만, 기사에서 인용된 임상 결과는 각기 다른 임상으로, 비교에 한계가 존재합니다.
에페의 낮은 가격이 오남용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서 교수는 모든 비만 치료제에 해당하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에페의 가격 자체로 오남용 우려가 커진다기보다 기존 약제보다 낮은 가격 출시로 타 약들도 가격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져 오남용 우려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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