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기 피지컬 AI, 데이터 연결이 출발선"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정책토론회서 'AI 2막' 전략 제시
중소기업 수평적 조직개편 필요성 주장…스마트팩토리와 구분
2026-10-21 14:37:08 ㅣ 2026-10-21 14:37:08
[제주=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이 중소기업이 피지컬 인공지능(AI)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부터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가 갖춰져야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중소기업이 피지컬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 수직조직에서 수평구조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 21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피지컬AI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는 21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재정경제부와 함께 '피지컬 AI 시대, 중소기업의 혁신전략은?'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피지컬 AI로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중소기업의 성장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토론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정책전략대학원장,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을 비롯한 산업계·학계·정부의 피지컬 AI 및 제조 AX 전문가들과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AI 승부수는 '데이터'…핵심은 온톨로지 구축
 
'AI의 2막, 중소기업의 미래를 바꾸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박 위원장은 AI 2막을 에이전틱 AI라고 정의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AI 승부의 본질은 결국 데이터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핵심은 AI가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얼마나 잘 연결하고 맥락을 이어주느냐에 달려 있다는 설명입니다. 박 위원장은 "반드시 뛰어난 대형언어모델(LLM)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AI가 자사 데이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저장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보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개념이 바로 '온톨로지'입니다. 예컨대 '제주도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사람은 가뭄 해갈이나 우산 매출 증가를 자연스럽게 연상하지만, AI는 데이터를 직접 연결해 주지 않으면 이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데이터 간의 관계성을 직접 입력해 줘야 비로소 AI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품질검사·물류 등 4대 분야 적합…"2개 공장 가져야"
 
중소기업의 피지컬 AI 적용 후보로는 품질검사, 물류·운반, 생산·가공, 설비 관리 등 4가지 분야를 제시했습니다. 품질검사는 표면 결함과 조립 오류를 탐지하는 일이고 물류·운반은 부품 이송과 재고 이동을 자동화하는 일입니다. 생산·가공은 소재 투입과 완성품 배출, 기계 보조에 쓰이며 설비 관리는 센서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와 고장 위험을 예측하는 데 활용됩니다. 적용 분야를 고르는 기준으로는 반복성과 위험도, 인력난, 불량 비용, 투자 대비 효과가 꼽혔습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모든 기업이 2개의 공장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하나는 제품을 만드는 지금의 제조공장이고, 다른 하나는 AI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AI 팩토리는 데이터를 투입하면 토큰 형태로 AI 지능을 내놓는 공장으로, 기업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같은 제품에 얼마나 뛰어난 지능을 담느냐의 싸움이라고 박 위원장은 강조했습니다. 다만 중소기업이 AI 팩토리를 개별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위주의 업종별 '버티컬 AI'를 구축하고 정부가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끝으로 박 위원장은 "피지컬 AI는 스마트팩토리와 다르다"고 재차 구분 지었습니다. 박 위원장은 "피지컬 AI는 로봇마다 에이전트가 하나씩 탑재돼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하는 것"이라며 "데이터 간 맥락을 이해해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것처럼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주=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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