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추진…현대차 미래 먹거리 경쟁 ‘새 변수’
합산 3.5조달러 ‘빅딜’ 성사 여부 관심
현대차, 엔비디아·아틀라스 ‘AI 승부수’
2026-10-21 14:00:22 ㅣ 2026-10-21 14:19:4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 가능성을 공식 검토하면서 글로벌 자동차·로봇 산업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에 우주·통신·인공지능(AI) 인프라까지 결합한 초대형 기술기업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 먹거리를 두고 경쟁해 온 현대차그룹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사진=연합)
 
머스크 CEO는 20일(현지시각)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사 이사회가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위원회는 사외이사로 꾸려졌습니다. 머스크 CEO는 두 회사의 CEO를 겸하는 이해 충돌 당사자인 만큼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머스크 CEO는 AI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설계, 로봇공학,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등에서 협력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양사는 이미 스페이스X가 올해 인수한 xAI와 함께 미국 텍사스에서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약 2조달러, 테슬라를 약 1조5000억달러로 평가합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합산 규모가 약 3조5000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업결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합병은 초기 검토 단계입니다. 특별위원회는 아직 어떤 거래 조건에도 합의하지 못했고, 합의에 이를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테슬라는 투표에 참여한 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의 과반 찬성이 필요한데, 머스크 CEO는 이를 “상당히 높은 문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가 지난 19일 공개한 연례 주주총회 위임장 자료에도 합병 안건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6월 상장했고, 3분기 매출은 14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계약, 그록 유료 서비스 등에 힘입어 스페이스X의 내년 말 연간 반복 매출(ARR)이 5000억~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아틀라스가 새 로봇 핸드로 드릴 비트를 장착하고 조작하는 모습. (사진=연합)
 
합병 성사 여부와 별개로 이들 분야는 현대차그룹이 투자를 늘려온 영역과 겹칩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 블랙웰 GPU 5만장을 활용한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약 3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수반되는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는 포티투닷이 맡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부터 3년간 포티투닷에 총 1조978억원을 출자했고, SDV는 2027년 말까지 양산 준비를 마치고 2028년 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7월에는 영남권에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기반 자율주행차와 AI 제조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봇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부품 서열 작업에 먼저 투입하고, 2030년께 조립 공정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를 앞두고 세마포와 서면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을 헤쳐나가고 있다”며 “그룹의 접근 방식은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하고 있으며 사업을 영위하는 각 지역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라며 “현대차그룹은 경쟁을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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