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엔진, 수주 확대에도 매출 '제자리'…증설 효과 내년으로
상반기 수주잔고 45% 증가…4년치 일감 확보
매출 증가율 0.2% 그쳐…재고에 현금 묶여
증설 기한 연말로 연장…내년 양산 안정화 관건
2026-10-23 07:00:00 ㅣ 2026-10-23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1일 15: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엔진(082740)의 신규 설비 증설 투자 기한이 연말로 연장됐다. 기존 설비의 높은 가동률로 인해 인도 물량 확대에 제약이 걸린 가운데 내년 양산 체제가 안정화되어야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매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운전자본 현금흐름 순유입 감소 효과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엔진)
 
생산 능력 한계…증설 일정은 연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올해 9월 말로 예정된 중속 엔진 설비 투자 종료 기한을 오는 12월31일로 연장했다. 한화엔진이 선박 엔진뿐 아니라 육상용 엔진 사업까지 염두에 두면서 설비 등 추가 인프라 투자가 추가된 결과로 파악된다.
 
해당 투자는 중국에 위치해 있던 중속 엔진 생산 능력을 국내로 옮겨오는 투자로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2023년 중국 법인 지분 매각에 따라 빠졌던 중속 엔진 생산 능력을 다시 살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은 인프라 구축 투자를 거쳐 내년 중 양산 체제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설비의 생산 확대 효과 역시 양산 체제 시점에 맞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한화엔진은 200대 수준의 중속 엔진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산 체제에 곧바로 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상태다.
 
아울러 주력 사업인 저속 엔진 증설도 병행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330만~340만 마력 수준에서 530만 마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증설 투자는 올해 상반기 정체된 한화엔진 매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한화엔진은 매출 70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선소의 선박 건조·인도 일정 조정에 따라 엔진 납품 일정이 변경된 영향 때문이다.
 
기존 설비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매출 확대를 제약받는 상황이다. 엔진 납품 시점에 따라 분기 실적이 달라지지만, 기존 생산능력만으로는 연간 인도 물량을 크게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화엔진의 연간 생산 능력은 330~340만 마력 수준에 머물렀다. 가동률이 이미 가득 찬 가운데 추가로 인도할 수 있는 절대 엔진 대수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매출 증대에도 제약 요소가 된다.
 
한화엔진의 가동률은 2023년 93.9%, 2024년 94.1%, 지난해 100.7%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95.6%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 95% 이상의 가동률은 사실상 완전 가동과 차이가 없다고 평가한다.
 
증설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 납품 물량 증대를 통한 매출 성장률 제고도 가능하다. 한화엔진은 이번 상반기에만 지난해 말 대비 수주 잔고를 45.1% 늘렸다. 누적 수주 잔고는 5조 9059억원에 달해 향후 4년 이상치 일감을 미리 확보한 상태라 매출 둔화세를 반전시킬 기반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가득 찬 생산능력…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양산 체제 구축 이후 한화엔진의 재무적 변화도 예상된다. 이번 상반기 매출 증가율 둔화와 달리 재고자산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산 여력이 추가될 여지가 제한된 상태에서 특정 공정 처리가 지연될 경우 재공품 등 대기 물량이 쌓여 재고자산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한화엔진은 시운전 등 후속 공정 병목현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한화엔진의 상반기 재공품 장부금액은 2372억원에서 3321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재공품 증가 폭이 전체 재고자산 규모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 3562억원이었던 전체 재고자산 규모는 이번 상반기 4742억원으로 1200억원가량 증가했다. 신규 설비 양산이 본격화되면 매출 증가율 대비 과다한 재고자산 증가율이 발생할 가능성은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고 증가는 영업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상반기 재고자산 변동에 따라 한화엔진에 1126억원의 영업현금 유출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재고 감소가 약 445억원의 현금 증가 요인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선수금 증가 등이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을 일부 상쇄했지만, 전체 영업활동 관련 운전자본 순유입 효과는 지난해 상반기 1494억원에서 올해 109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영업현금흐름은 2160억원에서 2228억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올 상반기 한화엔진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 증가율은 3% 수준에 그쳤다.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 효과가 커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한화엔진의 순이익은 410억원에서 861억원으로 약 451억원 늘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2160억원에서 올 상반기 2228억원으로 약 3%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엔진 수요의 구조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엔진은 현재 육상용 발전 엔진 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지만, 그룹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맞춰 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용 중속 엔진 수요에 육상용 엔진 주문까지 추가될 경우 완전 가동에 가까운 상태가 재현될 수 있다.
 
한화엔진 측은 <IB토마토>에 "중속 엔진 생산을 재개하면서 모든 선박에 대응 가능한 엔진 생산 능력을 구축했다"라며 "이에 향후 수주 증가에 대응할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