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선관위 직원 변호인 “‘사실대로 말하라’ 윽박”…특검 “강압수사 없었다”
변호인 “반복 질문에 항의…추가 조사 일정도 압박”
특검 “조사 전 과정 변호인 참여…이의제기 없었다”
2026-10-22 11:24:05 ㅣ 2026-10-22 11:24:05
[뉴스토마토 신다인·남윤서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선관위 직원 A씨의 변호인이 조사 과정에서 답변을 강요하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조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변호인이 조사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강압적인 분위기나 이의제기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21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모습. (사진=뉴시스)
 
A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도담 측은 지난 20일 조사에서 수사팀이 관내사전투표함과 관련한 비슷한 질문을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질문에 A씨가 같은 답변을 하자 특검은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윽박질렀고, 이에 조사에 입회한 박현정 변호사가 “사실대로 말하고 있는데 왜 답을 정해놓고 강요하느냐”고 항의했다고 도담 측은 설명했습니다. 
 
조사 종료 시점과 추가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당초 오후 6시30분께 조사를 마치려 했지만, 검사 등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해 오후 9시 무렵까지 조사가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은 강압수사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특검은 “전체 조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조사 및 조서 내용에 대한 이의제기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출석해 오후 8시55분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식사와 휴식에 쓴 3시간20분을 제외한 실제 조사 시간은 7시간35분이었습니다. 이후 오후 9시15분부터 11시까지 조서를 열람했습니다.
 
특검은 조사 시작부터 귀가할 때까지 변호인이 참여했으며, A씨가 조서를 열람하면서 답변 40여 곳을 직접 자필로 수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A씨가 검·경합동수사본부와 특검 수사를 통틀어 조사를 받은 것은 이날 한 차례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 노조는 조사 횟수만으로 고인이 겪었을 부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조민철 선관위 노조위원장은 “특검은 고인이 그날 처음 조사를 받았다고 하지만, 그 전주에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그다음 주에도 조사가 두 차례 예정된 상황이었다”며 “고인이 느꼈을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다른 직원들도 장기간 이어진 수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선관위 직원들이 많은 자괴감에 빠져 있다”며 “앞서 합수본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특검 수사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어서 직원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강하다.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이 특검 조사 과정에서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부당한 압박이나 인권 침해 행위가 있었는지 등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신다인 기자 shin123@etomato.com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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