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거인들)"캐즘 뚫고 최대 매출 눈앞"…티에스아이의 30년 믹싱 기술
일본 장비 국산화에서 현지 수출까지…해외 경쟁력 확대
소재사업 첫 매출…재무 안정화 기반 성장 추진
2026-10-23 08:00:00 ㅣ 2026-10-23 08:00:00
[뉴스토마토 이하림 기자]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이차전지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믹싱 장비 전문기업 티에스아이가 올해 창사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환 수요에 대응한 것이 실적 성장의 배경입니다. 약 30년간 축적한 믹싱 기술과 해외 설비 공급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캐즘 속에서도 매출이 꺾이지 않았던 주요 원인은 ESS의 성장과 LFP로의 전환"이라며 "올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티에스아이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675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54% 증가한 수치입니다. 기존 연간 최대 매출은 2024년 기록한 2720억원으로, 올해 하반기 매출이 1046억원을 넘어서면 이를 경신하게 됩니다.
 
LFP 특화 장비 개발부터 턴키 공급으로 경쟁력 확보
 
티에스아이의 주력 사업은 이차전지 제조공정의 초기 단계인 믹싱입니다. 배터리 원료를 혼합해 슬러리를 만들고, 이를 코팅공정으로 보내는 장비와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공급합니다. 현재 매출에서 신규 믹싱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유지보수와 관련 사업은 약 30%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표 대표는 과거 해외 배터리 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며 쌓은 공정 경험이 LFP 전환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LFP 생산에 특화한 'HEXA 믹서'도 개발했습니다. 표 대표는 "기존 라인에서 LFP를 생산할 때와 비교하면 생산성이 약 5배 차이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회사는 기존 생산라인에 부스터 믹서를 추가해 LFP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표 대표는 "기존 믹서를 모두 교체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티에스아이의 또 다른 경쟁력은 턴키(Turnkey) 공급 능력입니다. 믹싱 시스템과 분체 공급 장치, 엔지니어링을 일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표 대표는 "한 회사가 분체 공급부터 믹싱, 엔지니어링을 모두 턴키로 할 수 있는 회사는 흔치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장비 국산화에서 일본 시장 진출까지
 
티에스아이의 이차전지 사업은 1998년 시작됐습니다. 당시 국내 고객사가 일본에서 수입한 이차전지 장비의 설치와 엔지니어링에 참여한 뒤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쌓았습니다. 표 대표는 "그때 국내에는 이차전지 전문 장비업체가 없었다"며 "일본 엔지니어들과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후 2008년 무렵에는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성장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당시 연매출은 약 50억원 수준이었지만 미국에서 200억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지난 9월 일본 DJK와 241억원 규모의 믹싱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표 대표는 "일본 기술을 국산화한 업체가 다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티에스아이는 현재 10개국 이상에서 해외 고객사와 거래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 추가 공급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재사업 확대와 재무 안정화로 성장 기반 다져
 
티에스아이는 장비사업의 매출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소재사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천안에 연간 400톤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올해 첫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내년에는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급격한 외형 성장 과정에서 자금 부담도 겪었습니다. 표 대표는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설비투자와 운전자금 수요가 커졌다"며 "2022년에는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전환사채 상환기일까지 도래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후 회사는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에 주력해 왔습니다. 티에스아이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24%입니다. 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부채비율을 50% 미만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표 대표는 "안정적인 재무를 만들어 놔야 성장하기 위한 투자도 할 수 있다"며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조기상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표 대표는 "회사는 결국 실적이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잘 대응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그 성과를 주주와 임직원에게 돌려주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티에스아이 표인식 대표(사진=뉴스토마토)
 
이하림 기자 poetr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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