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생산 착수’·어질리티 ‘고객 확대’…상용화 ‘선점전’
테슬라, 연 100만대 생산라인 구축
어질리티, 신규 고객 4곳 확보
현대차, 아틀라스 현장 검증 확대
2026-10-23 16:42:44 ㅣ 2026-10-23 16:42:4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테슬라가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 초기 생산을 시작한 가운데, 어질리티 로보틱스도 신규 고객사 4곳을 확보하면서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도 자동차 생산현장에 투입할 피지컬 로봇의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생산 기반을 다지고 수요처를 넓히며 적용 검증을 해나가는 등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모터쇼에 전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왼쪽)과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사진=AFP·연합뉴스·어질리티 로보틱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대량생산용 라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연구개발과 성능 검증을 위해 시제품을 제작해왔다면, 이번에는 상용 제품 수준의 로봇을 생산하는 제조 공정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실제 생산량은 공개하지 않아 본격적인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프리몬트 공장에 연간 100만대 생산라인을 구성할 설비의 대부분이 반입됐지만, 실제 생산 속도가 해당 수준에 도달하려면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로봇의 설계와 인공지능(AI) 성능, 내구성 개선도 진행 중입니다.
 
테슬라가 생산 체계 구축에 집중하는 사이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습니다. 어질리티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자동차·소비재·농업 분야에서 신규 고객 4곳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질리티가 개발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은 이미 글로벌 물류기업 GXO와 자동차 부품업체 셰플러 등의 산업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농기계 제조업체 AGCO와 새로운 시범 운영도 발표했습니다.
 
어질리티는 차세대 모델 ‘디짓5’에 대해 3억달러 이상의 다년간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계약상 조건 충족을 전제로 한 주문으로, 확정 매출은 아닙니다. 고객 증가에 맞춰 미국 피츠버그에 약 4645㎡ 규모의 시설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곳에서는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사에 배치된 로봇의 운영·정비를 지원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에는 생산 규모뿐 아니라 실제 작업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가동 능력도 중요합니다. 공장과 물류센터에서는 로봇이 정해진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고, 고장이나 작업 중단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테슬라가 생산 공정과 로봇의 내구성을 개선하고, 어질리티가 고객사 운영·정비를 지원하는 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이러한 현장 운영 과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하기 위한 검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마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현장 학습과 신뢰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 서열 작업을 맡기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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