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D-7)상·하원 패배 유력…판세 뒤집을 변수 없다
이란전 장기화·북·미 담판 지연…'샤이 트럼프'도 역부족
2026-10-27 06:00:00 ㅣ 2026-10-27 06:00:00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미국 중간선거까지 일주일. 하원에서도 상원에서도 공화당의 패색은 짙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란전도 북·미 정상회담도 '샤이 트럼프'(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의 숨은 표심)도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이란 재공습 예고…북·미 담판도 '시간 부족'
 
26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상·하원 수성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전망이 우세한 전망 속 공화당이 유리했던 상원에서도 접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유세 현장에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지만 좀처럼 판세 반전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발목을 잡는 것은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을 추가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최근에는 선거 이후 재공습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전쟁 종식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공화당의 선거 부담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 유세에서 "또 한 번의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면서 사용한 군사작전 명칭입니다. 선거 전에는 추가 공격을 자제하더라도 이후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쟁 장기화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 23일 장중 배럴당 117.4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17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9월 초보다 약 20%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쟁까지 장기화하면서 유권자들의 불만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집권 2기 들어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기존 지지층의 반발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동북아에서도 외교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됐지만 실제 접촉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시점은 중간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다음 달 18~19일 개최되는 데다 양측의 실무 접촉도 구체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담판을 선거 판세 반전의 계기로 활용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지율 31% '최저'…지지층 결집도 불투명
 
외교·안보 분야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공화당의 기대는 숨은 지지층의 결집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포착되지 않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실제 투표에서 공화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샤이 트럼프는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않는 트럼프 지지층을 의미합니다. 과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득표가 일부 여론조사 예상보다 높았던 만큼 이번에도 숨은 표심에 기대를 거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 내부의 엇갈린 투표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발표한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마가(MAGA) 성향 공화당 지지층의 75%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비마가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이 비율이 57%에 그쳤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의향은 75%였습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투표 열기 차이가 드러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도 악재입니다. 지난 19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율은 31%로 1·2기 임기를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등록 유권자의 하원 후보 지지율도 민주당 47%, 공화당 35%로 12%포인트 차이를 보였습니다.
 
공화당으로서는 숨은 지지층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지만 이란 전쟁과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동력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하원을 넘어 상원까지 탈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잃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도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합니다. 민주당이 의회 조사권과 예산 심의권을 활용해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물론 주요 정책 추진에도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미 사전투표도 많이 진행됐는데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뭐가 바뀌겠느냐"며 "원래 상원은 구도상 공화당이 유리했는데 민주당의 다수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트럼프와 공화당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현민 기자 topef1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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