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에 대응하는 관성항법장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방산용 정밀 광학부품 기업 옵토닉스가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옵토닉스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급 이력과 수백억원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광섬유 자이로(FOG)를 새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옵토닉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밝혔습니다. 항법장치에는 방향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자이로)가 들어가는데, 레이저를 쓰는 링레이저 자이로(RLG)와 광섬유를 쓰는 FOG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옵토닉스는 두 센서의 핵심 광학부품을 모두 양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입니다. 현재는 RLG 부품이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지만, 회사는 작고 가벼워 소형 미사일과 전차 등으로 쓰임새가 넓어지는 FOG를 새 성장축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최근 전쟁에서 GPS 신호를 방해하는 공격이 늘면서, 외부 신호 없이 스스로 위치를 계산하는 이 장치의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영우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FOG 생산능력을 키워 K-방산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전력·민수 센서와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세계적인 센서 광학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습니다.
가장 큰 강점은 '쉽게 바뀌지 않는 공급처'라는 점입니다. 무기 부품은 한번 설계 문서에 공급업체로 등록되면 다른 업체로 바꾸기가 까다롭습니다. 옵토닉스는 2011년부터 방산 부품을 공급해 왔습니다. 주요 고객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통해 다연장로켓과 전차 등에 실린 이 부품은 폴란드,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실적도 늘고 있습니다. 매출은 2023년 189억원에서 지난해 256억원으로 약 3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4.1%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광섬유 방식 부품 매출은 2년 새 약 5배로 뛰었습니다. 앞으로 납품할 주문 물량(수주잔고)도 1년 매출과 맞먹는 256억원어치를 확보해 뒀습니다.
공장 증설이 끝나기 전까지는 성장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측은 "생산능력을 늘리기 전까지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서 조금씩 늘고, 이익률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적이 한 단계 올라서는 시점은 설비 투자가 마무리된 뒤인 2028년 이후로 예상했습니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 가운데 약 142억원을 광섬유 방식 부품 생산라인 신설에 쓰고, 2027년 4분기까지 양산 준비를 마쳐 2028년부터 공급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매출채권이 올해 상반기 약 21억원으로 늘어난 점도 변수입니다. 회사 측은 "의료용 침대 렌탈 사업을 하는 자회사와의 거래 때문"이라며 "지난해 약 10억원을 손실로 반영했지만 올해는 자회사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고, 하반기부터 대금을 회수하고 있어 올해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모 주식은 220만 주, 희망 공모가는 1만~1만2000원입니다.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5~6일 일반 청약을 받고, 17일 상장할 예정입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이영우 옵토닉스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IR큐더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