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떠받친 하이브리드...현대차 ‘선방’, 기아 ‘성장’
양사 3분기 영업익 합산 4.5조
고부가가치 HEV 수익성 방어
2026-11-01 11:36:37 ㅣ 2026-11-01 15: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올해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성적표에 온도차가 났습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생산 차질로 판매와 매출이 줄었고 기아는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와 매출을 늘었습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하이브리드차(HEV)가 실적을 떠받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했습니다.
 
현대차 기아 3분기 매출, 영업이익. (그래픽=챗지피티)
 
현대차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2조6772억원(5.5%↑), 기아가 1조8183억원(24.3%↑)입니다. 현대차는 이익이 약 14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기아는 약 3560억원 늘었습니다.
 
현대차는 판매 감소가 뚜렷했습니다. 올해 1~9월 글로벌 판매량은 288만6763대로 7.0% 줄었고 국내는 16.3%, 해외는 5.1% 감소했습니다. 특히 3분기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 공장 파업이 겹치면서 판매가 11.3% 줄었고, 국내 판매는 27.2% 급감했습니다. 매출도 45조1102억원으로 3.4%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팔리는 차의 구성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원가 절감에 더해 하이브리드차가 전체 판매의 18.2%, 전동화 차량이 26.7%까지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올랐고, 자동차 부문은 매출이 10%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이 24.8% 증가했습니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 목표를 400만대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5.5~6.5%로 각각 낮췄습니다.
 
현대차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 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으나, 환율효과와 원가 최적화 활동, HEV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아는 업황 부진 속에서도 판매를 늘렸습니다. 올해 1~9월 글로벌 판매량은 247만8144대로 4.4% 증가했고, 3분기 판매(84만7355대)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입니다. 산업수요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국내(36.8%)와 미국(5.8%) 점유율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매출은 31조5974억원으로 10.1% 늘었습니다.
 
다만 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은 대외 요인 때문입니다.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생긴 기저효과가 약 5300억원에 달해, 이를 빼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1770억원가량 줄어든 셈입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 장기화에 더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와 가격 인하 부담도 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약 22% 밑돌았고,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성장을 이끈 것은 친환경차입니다. 3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는 30만대로 47% 늘어 판매 비중이 36.2%까지 높아졌고, 이 중 전기차는 12만3000대(75.4%↑), 하이브리드차는 17만2000대(46%↑)입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가 6만9000대로 118% 증가했고, 서유럽에서는 전기차가 6만3000대 팔렸습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비중이 23%로 올랐습니다. 
 
기아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제한적인 수익성 개선은 대외요인 영향이 컸으며, 본원적인 수익 창출력은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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