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오버추어 전쟁, '매체사' 확보경쟁 번지나
2011-04-04 19:14:37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오버추어와 네이버가 벌이는 검색시장 전쟁이 ‘광고주풀 확보 경쟁’에서 ‘파트너사 확보 경쟁’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NHN의 계열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은 4일 나스미디어, 씨디네트웍스, 엔톰애드 등 온라인 광고업체들과 함께 ‘얼라이언스인터넷’에 자금을 출연하고 검색광고플랫폼 및 품질관리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라이언스인터넷은 광고플랫폼 사업자와 중소매체를 연결해주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가져가는 일종의 매체 제휴 대행업체다.
 
현재 NBP의 검색광고 플랫폼을 중소매체들에게 공급하는데 전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 인력을 채용 중이다.
 
NHN(035420)은 이번 제휴에 대해 "인터넷 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해 얼라이언스인터넷에 검색광고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중소매체들도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생협력'이라기 보다는 본격적으로 '파트너사' 확보전에 나선 것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NHN은 경쟁사인 오버추어에 비해 턱없이 파트너사가 부족하다"며 "이번 제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NHN이 직접 검색광고 사업에 나선 이후 '오버추어가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고, 그 배경에 오버추어의 막강한 광고 네트워크가 있다는 분석이다.
 
오버추어는 다음, 네이트 같은 대형 포털업체 뿐 아니라 11번가, 조선닷컴, 곰TV 등 다양한 인터넷 매체들을 파트너사로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非)포털에서 나오는 클릭유입율만 무려 36.2%에 이른다.
 
반면 NBP의 파트너사는 옥션, 지마켓, 베스트바이어, 롯데아이몰 등 몇 개에 불과하며, 그나마 오픈마켓 문제로 옥션, 지마켓과는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다.
 
아무리 네이버가 60~70%의 검색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단 하나의 대형 포털에 의지하는 광고플랫폼은 리스크를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업계관계자는 “중소 파트너사를 대거 확보함으로써 오버추어의 네트워크를 붕괴시키는 한편 NBP의 경쟁력을 보강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돼 NBP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더라도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독과점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얼라이언스인터넷 관계자는 이에 대해 “NBP의 파트너사를 넓히려는 것은 오버추어보다 NBP와 제휴를 맺는 게 중소매체들에게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오버추어보다 네이버의 PPC(클릭당 광고단가)가 높기 때문에 매체사들도 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NBP가 대형 포털이 아닌 중소 매체들과 제휴를 맺는 것은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생협력을 위한 제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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