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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에쓰오일 온산공장 방문..왜?
2011-10-20 16:28:38 2011-10-20 16:29:42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울산시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010950)) 온산공장 확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또 이날 세계 최대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과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 알 팔리 총재도 참석했다.
 
정유업계는 에쓰오일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제협력 관계에서도 큰 역할을 기여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이미 장관 등과 식전 환담을 나눈 데 이어 준공식 기념사에서 "에쓰오일의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양국 관계에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하리라 믿는다"며 "에쓰오일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가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에쓰오일이 울산 바닷가 허허벌판에 정유공장을 처음 세울 때인 30여년 전 현대건설 사장으로써 인연을 맺었은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은 에쓰오일 온산공장 부지 기초 공사를 담당했다.
 
◇ 20일 울산시 온산읍에서 열린 S-OIL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준공식에 참석한 귀빈들이 파이프 벨브를 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우디 아람코 총재 알 팔레, 박맹우 울산 시장, S-OIL CEO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이명박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 알 나이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람코 부총재 부아이나인)
 
알 나이미 장관도 20년 전 한국에 투자를 결정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이 자리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양국이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에쓰오일은 산유국이 소비국에 투자해 이룩한 세계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는 20년 전인 1991년 에쓰오일에 민간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4억달러를 투자하고 장기 원유공급계약을 체결해 공고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안정적인 원유 소비처를 확보하고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의 해외 유전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어 에너지 안보에 크게 기여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적으로 중동국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쓰오일 행사를 통해 걸프협력회의(GCC) 6개 국가 중 영향력이 가장 큰 사우디의 정부인사와 아람코 경영진이 대거 방한한 것은 경제 외교적 우호관계 강화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원유의 30%, 가스의 2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위급 각료가 행사에 참석한 것은 향후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날 에쓰오일 방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내의 원전 건설, 각종 플랜트와 도시 건설, 대형 유조선 수주 및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서 에쓰오일이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지난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때는 에쓰오일 2대주주이자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탁으로 에쓰오일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CEO가 두바이 현지에서 GCC 국가들이 한국을 지지하도록 뒷받침하기도 했다.
 
게다가 에쓰오일의 성공 사례는 중동의 오일머니와 우리나라 산업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단계로 발전하는 데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 행사장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책사업에 참여해 올 한해 약 200억달러 상당의 건설 수주를 예상하고 있는데 준공식을 통한 자연스러운 교류는 우리 기업들의 사우디 현지에서의 활동에 실질적이고 강력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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