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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신차효과' 뚜렷..국내 완성차엔 부담
국내車, 신차 부족 vs. 수입車, 매달 신차 쏟아내
2012-03-03 17:50:41 2012-03-03 17:50:41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에서도 신차효과가 뚜렷했다. 하지만 이같은 신차효과가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에는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차효과가 가장 뚜렷한 차종은 기아차(000270)의 신개념 미니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레이'다. 지난해 12월 본격 판매기 시작된 레이는 첫달 4107대, 지난 1월 4496대, 지난달 5639대로 경차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경차로서는 낮지 않은 가격대(가솔린 기준 1240만~1495만원) 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실내공간과 독특한 외모로 패밀리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 기아차 '레이'
 
쌍용자동차의 코란도스포츠와 현대자동차의 i40 중형 세단 '살룬'은 엄밀한 신차로 볼 수 없지만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 것이 '신차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쌍용차(003620) 코란도스포츠는 지난 1월12일 출시된 뒤 첫 달 1478대에 이어 지난달에는 1901대가 팔렸다. 이미 계약물량도 7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1458대를 포함하면 지난달 판매량만 3359대로 쌍용차의 주력 모델인 코란도C(내수 887대, 수출 2179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로 떠올랐다.
 
코란도스포츠의 선전에 지난달 쌍용차 내수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7.5% 늘은 3111대를 기록했다.
 
◇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현대차의 i40도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차종은 아니지만 판매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출시돼 10월 본격 판매가 시작된 i40 왜건은 10월 542대, 11월 410대, 12월 344대로 감소세를 보이다 세단형 모델 '살룬'이 출시된 1월 544대에서 지난달 1641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달 왜건 1028대, 살룬 613대가 팔렸다. 최근 고유가 시대에 들어서면서 디젤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한몫 했다. 지난달 왜건 디젤 모델은 215대, 살룬 디젤 모델은 384대가 팔렸다.
 
◇ 현대차 i40 왜건(왼쪽) 살룬(오른쪽)
 
반면 '신차효과'의 역풍도 불고 있다. 현대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대표적이다.
 
싼타페는 투싼ix에 대표 SUV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현대차의 중심 모델이다.
 
지난해 월 평균 2000대 이상 팔렸던 싼타페가 올해 신형 출시 소식에 판매가 급감해 1월 1872대, 2월 1333대로 감소했다.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에는 신차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형 싼타페 판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처럼 올해도 신차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국내 완성차업계에는 부담이다.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는 예정된 신차가 드문 가운데 수입차업체들의 신차 공세는 거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중 싼타페 신차를 비롯해 아반떼 구페 외에 신차 계획이 없다. 기아차도 올해 최대 야심작으로 꼽히는 K9 단 한종류 뿐이다. 한국지엠은 정통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만을 들여올 예정이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신차 계획이 없다.
 
이처럼 예정된 신차도 대형 세단, SUV, 스포츠카로 국내 완성차업체의 판매증가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반면 도요타는 1월 뉴캠리와 지난달 21일 신형 프리우스를 내놨고,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크라이슬러 뉴 300C 가솔린·디젤 모델,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와 익스플러로 2.0 에코부스트, 벤츠 더 뉴 SLK 200 블루 에피션시 등 수입차들은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또 오는 5일 볼보가 S80·S60 '2.0 디젤' 모델의 국내 판매를 시작하고, 오는 12일에는 렉서스가 뉴 제너레이션 GS 모델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BMW가 뉴 6시리즈, 5시리즈, 1시리즈 등을 내놓을 예정이고, 벤츠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럽차와 일본차도 올해 총 60여종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침체를 수출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내수시장에서도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나가기 위한 서비스와 품질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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