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압력 완화?.."지켜봐야 한다"
2012-04-02 12:54:35 2012-04-02 15:28:03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물가상승압력이 완화됐다는 시각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은은 2일 '2011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수치상으로는 낮게 발표됐다"면서도 "전반적인 동향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라 2010년 8월(2.7%) 이후 처음으로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낮게 발표된 것에 대해 물가압력과 무관한 정책이 변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동향까지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것.
 
한은은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서비스 요금은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무상보육의 큰 효과로 물가 상승을 단기적으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중동지역의 긴장으로 유가 상승이 어떻게 변화할 지  봐야 한다"며 "오는 16일 수정경제전망이 발표될 때 자세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민간신용을 중심의 통화(M2) 증가율 상승에 대해 한은은 유동성 상황이 당장 물가상승 압력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통화량이 경제활동량보다 많으면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경우에 그런 것은 아니다"며 "경기가 너무 안 좋으면 작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통화증가율이 상승하더라도 상승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에 유동성 상황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당장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올해 중기 물가안정목표 운영 대상기간(2010~2012년)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한은 정부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은은 "중기 물가안정목표는 정부와 협의해서 정하도록 돼 있다"며 "현재 목표수준, 평가방식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는 구상단계로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은은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화정책의 투명성 및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총액한도대출제도 개선 등을 통해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금융기관의 자금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부문의 취약요인과 시스템적 리스크 포착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등 금융안정에도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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