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채권시장 "좀 더 관망"
2012-05-29 16:39:12 2012-05-29 16:39:5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 전문가들은 29일 좁고 지루한 채권 금리 보합세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달 국내외 경제지표 둔화 속에 그리스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채권 금리하락세(채권값 상승)를 지속했으나 한국은행이 여전히 금리정상화 의지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채권시장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정상화 의지를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채권시장은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외 경기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하반기 통화정책 스탠스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 국가들의 이해관계로 유로본드 도입 등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단기간에 도출되긴 어려워 보이며 그리스 2차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유로존 이탈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재정위기는 그리스를 넘어 스페인으로 전염됐으며 국채금리 상승으로 자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어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한은의 금리정상화 의지로 금리하단이 막히겠지만 대외 경기불안의 장기화로 통화정책 스탠스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금리하락세가 전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일시적인 금리조정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이미 크게 하락한 반면 한은이 6월에도 금리인하를 시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리한 금리인하 베팅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며 중립 포지션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중기적으로는 금리하락 흐름이 예상되므로 6월 중순 이후 다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단 설명이다.
 
특히 그리스가 6월 유로존을 탈퇴, 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그리스의 긴축스케줄을 연기시키고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연장하는 식의 미봉책만으로 금융위기 이후 3차례나 반복된 그리스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유로존 문제는 6월에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진 않겠지만 일단 상처부위를 봉합하는 미봉책 이상은 될 수 없을 것이란 부연이다.
 
KTB투자증권(030210)은 이달 말, 내달 초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를 배경으로 금리의 추가 하락 또는 횡보 흐름이 나타날 경우 이를 방어적 포지션으로의 변경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레벨에서 3년 이상 국고채의 추가 매수는 리스크 대비 리턴 측면에서 볼 때 디메리트 구간에 진입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보험사, 연기금 등 장기 투자기관의 10년 이상 장기국채에 대한 매입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지만 금리 상승에 대한 적극적 방어 노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물 비중 역시 축소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혁수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그리스 유로존 탈퇴 이슈까지 제기된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좀 더 관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하락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통화당국의 정책금리 정상화 의지로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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