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경기침체'..BSI 6개월 연속 '내리막'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92.5..전월比 4.5포인트↓
2012-10-28 11:13:19 2012-10-28 11:14:3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대내외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국내 기업들이 투자, 고용, 재고, 채산성, 자금사정 등 전방위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에 따르면, 1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전월보다 4.5포인트 하락한 92.5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돈 수치로,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유럽발 경기침체의 종료 시점이 갈수록 늦춰지고, 가계부채 상환 부담과 주택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수출, 내수뿐만 아니라 투자, 고용, 재고, 채산성, 자금사정 등 조사대상 전 부문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98.9)의 경우, 기업들은 국내수요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수요 부진은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판매가격 인상을 억제한다는 점에서도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수출(97.7) 역시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의 경우 지난 10일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BBB+→BBB-)하며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을 더욱 키웠고, 독일 중앙은행이 자국의 4분기 GDP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등 실물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또한 경제성장률이 7분기 연속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반영하듯 올해 1~9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이처럼 대내외 매출 감소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의 투자(96.4)심리 역시 얼어붙고 있다. 이달 들어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은행 등이 잇달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경련의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부진, 유동성 확보, 현금흐름 고려,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투자위축의 장기화 가능성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매출 또한 장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의 재고(107.3) 과잉도 예상되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계속 하락해 지난 8월에는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73.8%를 기록했는데, 이는 앞에서의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고용(98.8)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부도 20대 고용의 부진과 10월 이후의 고용 증가세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매출부진, 환율 하락,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은 기업의 채산성(94.5) 전망마저 악화시키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선진국들의 통화 확대는 최근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을 위협하고 있으며, 유가·금속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출·채산성 악화는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대해 느끼는 신용위험 증대와 맞물려 자금사정(95.4)의 어려움 또한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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