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내년 1월부터 계열사 '자율경영제' 전환
2012-11-26 19:01:26 2012-11-26 19:03:27
◇26일 오후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CEO와 사외이사가 참석한 '2012년 SK그룹 CEO세미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SK그룹은 내년부터 계열사 CEO를 포함한 임원인사와 투자 등에 일체 관여치 않기 하고, '자율경영제'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SK는 이날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계열사의 CEO 및 사외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 CEO 세미나를 열어 지난 9월부터 논의해 온 '따로 또 같이 3.0'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SK그룹 각 계열사는 기업가치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기로 하기 위해 '따로 또 같이 3.0'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햇다.
 
또, 지난주까지 계속된 각 사의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인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했다.
 
이번에 확정된 SK의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관계사별 자율책임경영을 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관계사는 자사 이익을 바탕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자회사들의 CEO와 이사회는 자사 경영에 대해 자율적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게 된다.
 
지주회사인 SK(주)는 각 관계사의 자율 독립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각 사 의사결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자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주회사 본연의 업무영역만 맡게 된다.
 
이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1차 세미나에서 "앞으로 자기 회사의 일을 지주회사에 물어보지도 가져오지도 말아야 한다"며 그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SK는 이번 세미나에서 지난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및 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지난 5월부터 시험 운영해 온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의 3개 위원회를 추가키로 했다.
 
SK는 또 위원회에 참여키로 한 각 관계사가 ▲위원장 추천(결정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회 안건 상정 ▲상정된 안건에 동참여부 결정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각 위원회의 실질적인 운영도 책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SK그룹이 지난 2002년 '각 사의 독자적인 생존 방안 확보' 중심의 제주 선언 이후 SK그룹의 독자적인 그룹 운용 방식인 '따로 또 같이 경영'이 2007년 지주회사 출범을 거쳐 '3.0' 경영으로 진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따로 또 같이 3.0 체제'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시도여서 쉽지는 않겠지만 더 큰 행복을 만들기 우리가 가야 만 하는 길"이라며 "이 변화를 통해 좋은 지배구조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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