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ETF.."해외로 눈 돌릴 때"
국내 지수관련ETF, 분할매수 대응 유효
美 ETF에 주목..환율·세금 등 고려해야
2013-04-18 16:49:13 2013-04-18 16:51:45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들어서만 ETF로 2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17일 기준으로 국내 ETF 설정액은 12조3000억원, 순자산총액은 16조7000억원에 달했다.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월 이후 20%를 웃돌고 있다.
 
ETF는 일반 액티브펀드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고, 환매의 용이성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수형을 중심으로 한 국내주식형 ETF의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고, 레버리지와 같은 파생형이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해외 ETF투자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국내투자자들의 해외주식과 상품, 통화 등의 ETF 투자규모는 15%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지수관련ETF, 분할매수 대응 유효
 
전문가들은 한국증시의 벨류에이션이 역사적 하단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지수관련 ETF에 대해 분할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상향 여지는 충분하다"고 봤다.
 
하나대투증권은 2분기 PER은 9배, 코스피지수는 2100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2분기말이나 3분기 초 코스피지수가 22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초지수와 수익률 오차가 KB자산운용의 KStar 200(148020)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069500)이 가장 낮아 지수 추이를 가장 잘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별로 가격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2만5000원대에서는 분할매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KODEX 200에 대해서는 향후 9% 가량의 상승여력이 더 있다며 목표주가를 2만7750원으로 제시했다.
 
파생형 가운데서는 인버스보다는 레버리지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KODEX 레버리지(122630)는 1만1000원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레버리지(123320)는 1만원대를 분할매수 가격으로 제시하고, KODEX 레버리지의 목표가격은 1만3580원으로 제시했다.
 
◇美 ETF에 주목..3배까지 레버리지 투자 가능
 
증권가에서는 국내 ETF 투자의 대부분은 국내지수형에 쏠려있지만, 해외 ETF에서도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세계 최대 ETF 시장인 미국에 주목했다. 작년말 기준 미국 ETF 시장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1조1000억달러 수준인 코스피 시가총액을 상회했다.
 
미국에는 1400개가 넘는 ETF가 상장되어 있고, 펀드 자산 규모 기준으로 전세계 ETF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상율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ETF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 않고, 레버리지 ETF도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에서 ETF는 인덱스를 추종하는 다소 밋밋한 투자수단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에서 ETF는 가장 인기있는 전방위 투자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ETF 시장에서는 다우지수나 S&P500지수 뿐 아니라 일본·중국·유럽을 비롯해 이머징 시장 등 각국 증시와 금융·에너지 등 각 섹터에 마이너스 3배부터 플러스 3배까지 레버리지로 투자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미국 소형주 지수 러셀2000의 3배 이익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TNA의 수익률은 연초대비 34.6% 급등했다
 
대표적 금융 섹터 ETF인 XLF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3.5%, 금융 섹터 3배 레버리지 ETF인 FAS의 수익률은 연초대비 44.8%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S&P500의 10개 섹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헬스케어 섹터의 대표적 ETF인 IYH는 연초대비 21.1%의 수익을 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박스권에 갇혀 있는 국내 증시와 달리 다우지수, 러셀3000, 멕시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은 금융위기 이후 신고가를 써내려가고 있다"며 해외 ETF가 유망하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해외 ETF를 활용할 경우 이미 그 자체로 분산투자 된 상품이기 때문에 해외 개별기업에 투자할 때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의 수수료는 일반 액티브펀드를 통해 투자했을 때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ETF투자, 환율·세금 등 고려해야
 
해외 ETF는 다양한 투자대상과 방식에 대한 다양한 기회를 주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변수들도 많다.
 
김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의 경우 기간 누적 수익의 레버리지가 아닌 당일 수익률을 레버리지로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에너지 섹터 ETF인 XLE와 3배 레버리지 ETF인 ERX의 수익률을 보면, 2011년 1월초부터 지난 16일까지 XLE가 10.2%의 수익률을 내는동안, ERX의 수익률은 그 3배인 30%가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 4.5%를 기록했다.
 
◇주가 횡보시 일반 ETF와 3배 레버리지 ETF 비교
(자료=삼성증권)
 
그는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한 방향으로 계속 움직일 것으로 예상할 때 투자해야 한다"며 "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미국시장에 상장된 ETF들은 매매시 환율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며 "환율 하락으로 수익이 축소되거나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다소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해외 ETF 투자는 장기 성장성을 고려해야 하고, 시장이 상승하기 위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투자시계를 멀리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투자 원칙이 없다면 잦은 매매로 수수료 비용만 축낼 수 있다"며 "국내 투자와 달리 환율, 수수료, 세금 등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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