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선데이토즈, 하나그린스팩과 합병 추진..이유는?
2013-05-30 12:26:21 2013-05-30 12:29:1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민게임 ‘애니팡’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선데이토즈가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기업인수목적회사 하나그린스팩(123420)은 “모바일게임 개발사 선데이토즈와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란 말 그대로 M&A(인수합병)을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상장을 원하는 우량기업을 찾아 합병을 추진하고, 시장의 기대로 주식가치가 오르면 차익실현에 나서는 식이다. 만약 3년 안에 합병하지 못했을 경우 자동 해산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그린스팩과 선데이토즈의 주당평가액은 각각 4271원과 5만5688원, 합병비율은 1대 13.0386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일정으로는 9월9일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고 합병기일은 그 다음달 14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30일이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자금유치를 통해 기업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모바일게임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사업 강화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기본적으로 하나그린스팩이 보유한 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다.
 
이는 다른 방식보다 더 효율적인 자금조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기업공개만 하더라도 요건 달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승인을 받아 공모에 나선다 하더라도 얼마나 투자금을 모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여기에 비공개시장보다 공개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훨씬 쉽다는 점도 선데이토즈가 증시 입성을 추진한 이유로 분석된다. 예컨대 코스닥에 등록된 모바일게임사들만 하더라도 실적과 성장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으며, 나날이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도 노려볼 수 있다. 
 
합병조건도 좋다. 존속법인 하나그린스팩의 발행주식 523만2000주와 합병신주 2802만2625주를 합치고, 여기에 합병가액 4271원을 곱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1400억원으로 계산된다. 자동적으로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새 회사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주주들을 설득하는 일. 예전에 하나그린스팩은 피엔티(137400)라는 장비회사와 합병하려고 했으나 조건에 불만을 갖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목적 미달성에 따른 해산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워낙 모바일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 상황이 다르다.
 
선데이토즈 또한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여러 차례 투자가 이뤄진 바 있으나 차익실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 반대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이 이뤄지면 투자금을 바탕으로 신규게임 라인업 확보, 게임사 M&A, 해외사업 및 캐릭터 판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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