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기업들 "상장효과 체감하기 어려워"
거래활성화 절실..개인예탁금 기준 완화해야
2014-05-29 17:36:47 2014-05-29 17:41:00
[뉴스토마토 박수연·곽성규기자] 코넥스시장 출범 1주년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코넥스기업 대부분이 상장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부진은 어쩔 수 없는 코넥스 시장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코넥스 기업 관계자들은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3억원의 개인예탁금 기준이 완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IR협의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넥스기업 합동 IR에는 이푸른을 제외한 코넥스 상장사 50곳 모두가 참여했다. 지난해 7월 코넥스 시장 출범 이후 최대 규모 행사다.
 
이날은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벤처캐피탈(VC), 엔젤투자자 등 코넥스 시장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코넥스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거래량 부진..개인 예탁금 기준 완화 '절실'
 
코넥스시장 대표들은 현행 3억원 기준의 개인 예탁금 기준 완화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장효과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지만 뚜렷한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특히 거래량 부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 4월 일평균 거래량은 1만9000주를 나타냈다. 개장 이래 12월 일평균 거래량이 8만8000주로 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4월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1억6000만원으로 지난 1월 기준(2억9000만원)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재성 씨티네트웍스 대표이사는 "실제 코넥스에 대한 기대효과가 굉장히 컸지만 실제로 상장해보니 전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며 "일반인들이 코넥스 시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코넥스협의회 부회장인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이사는 "최근 정부가 활성화대책을 내놓으면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본질적인 부분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며 "대용증권의 가치를 인정한 것도 기술적인 부분에 불과하며 정작 3억원 기준인 개인예탁금 기준을 완화하지 않아 회원사들의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성근 대동고려삼 대표이사는 "개인투자 상한금액은 5000만원 정도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기업설명회나 홍보를 통해 투자리스크에 대해 보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진구 판타지오 부사장은 "마트에 물건 사러 왔는데 3억원 없는 사람은 입장 자체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이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코넥스 상장사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금조달, 투자자 인지도, 재무시스템의 이해 측면에서는 상장전보다 수월한 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정재 아이티센시스템즈 IR팀 부장은 "올 초 우리 회사는 코넥스 시장으로서는 최대인 46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진행했다"며 "자금조달 유치, 재무시스템을 미리 파악해볼 수 있는 일종의 '모의고사' 측면에서는 코넥스 상장이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이사 역시 "바이오기업이다 보니 투자자 연계 과정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데 상장 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좀 더 수월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첫 코스닥 이전상장 1호 탄생·코넥스 종합지수 발표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7월 첫 코스닥 이전상장 1호 기업 탄생이 예고되며 이전상장 활성화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7월에는 코넥스시장의 종합대표지수인 '코넥스종합지수'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 활성화에 힘을 실어줄지 기대되고 있다.
 
아진엑스텍은 지난 4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오는 7월 초 상장이 예정돼있다. 메디아나를 비롯한 상당수 기업들도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7월 중순경 코넥스 종합지수를 발표하기로 했다. 코넥스종합지수는 코스피·코스닥지수와 마찬가지로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된다. 지수레벨은 1000 전후가 될 예정이다.
 
이번 지수를 통해 코넥스시장의 수익률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지수를 활용한 금융상품이 등장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에도 거래소는 합동 IR개최를 통한 기업정보 제공과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한 차례의 합동 IR을 예정하고 있다.
 
이날 개회사 연사로 나선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은 "코넥스시장 개설 이후 약 1년만에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성장사다리 구조 핵심인 이전상장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이사장은 "오는 6월 말부터 코넥스 시장 활성화 규정 개선방안이 시행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코넥스시장이 향후 중소기업을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 기업설명회(IR)'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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