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신임사장이 구원투수될까
2015-05-12 06:00:00 2015-05-12 06:00:00
올 초 조선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차기 사장 선임 문제가 마무리됐다. 주인공은 정성립 전 STX조선해양 사장(사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6일 정성립 전 STX조선해양 사장을 대우조선해양의 차기 사장에 내정했다.
 
그동안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해 여러 차례 미뤄졌던 이사회에서도 사장 선임 안건이 통과되며 이제는 이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동안 외부 낙하산 인사의 사장 선임을 반대했던 노조에서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사실상 확정인 셈이다.
 
정 사장은 예정보다 한 달 일찍 업무에 돌입했다. 원래대로라면 임시 주총을 끝내고 6월1일 정식 임기가 시작되지만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출근을 택했다.
 
정 사장은 1981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 사장을 두 번 역임했다. 이번에 취임하면 세 번째 사장직을 맡게 된다. 2001년에는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대우조선을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치도 높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주다. 차기 사장 선임 인선이 지연되며 1분기를 놓친 만큼 영업력 회복이 관건이다.
 
차기 사장 부재에 따른 불안감으로 외국 선주사들이 발주를 미루면서 지난 2월 중순 이후 그렇다 할 수주가 없는 상황이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따른 1분기 실적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 점도 신임 사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부 조직 안정과 노조와의 스킨십 강화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노조와 올해 단체교섭이 예정돼 있어 일정이 빡빡하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노조와 끈끈한 관계를 지속할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이다.
 
이와 함께 매각문제도 짚어봐야 할 사안이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정치권 논리에 휘말려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조선업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규모가 커 단기간에 마땅한 인수후보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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