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몸집키우기 '선택 아닌 생존'
집방 열풍에 토탈인테리어 '대세'…신사업 진출까지 외형 확대
2016-07-10 14:55:32 2016-07-10 14:55:3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가구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분주하다. 대형 매장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가 하면 전문 분야를 넘어 토탈인테리어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사들 위주로 덩치를 키워왔다면, ‘집방(집 꾸미는 방송)’ 열풍 등으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중견사들도 몸집 키우기에 가세하고 있다.
 
주방가구에서 시작해 토탈인테리어 기업으로 자리잡은 한샘(009240)은 최근 욕실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3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욕실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최근에는 중가의 욕실 리모델링에 이어 고가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욕실 신제품 ‘하이바스 유로(Hi-Bath Euro)’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보강했다.
 
한샘이 지난달 출시한 '하이바스 유로'. 사진/한샘
 
건축자재 기업 한화L&C도 가구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토탈인테리어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건자재 제품과의 시너지와 함께,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로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견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에몬스가구는 최근 주방가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종합가구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에몬스 관계자는 "부엌가구가 없어 종합가구사라고 불리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분야를 확대하면서 완전한 종합가구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영역과 전혀 다른 분야로 발을 넓히는 곳들도 있다. 까사미아는 주력인 가구, 인테리어 외에 외식업, 호텔사업 분야로 외연을 확대했다. 경기도 광명에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까사미아의 두 번째 호텔이 공사 중에 있다. 넵스도 오는 2018년 오픈을 목표로 서울 논현동에 비즈니스호텔을 짓는다.
 
덩치가 커진 만큼 리스크 관리도 한층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분야에서 기업이미지가 훼손되면 주력 사업으로까지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며 "신사업 진출과 리스크는 상존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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