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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연휴 앞두고 임금협상 속도
임금인상률 1% 수준 유사할 듯…통상임금 문제는 제각각
2017-09-21 15:31:28 2017-09-21 15:31:2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정유업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금단체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쟁점인 통상임금 관련 논의는 임단협 타결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S-Oil·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는 21일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한 현대오일뱅크와 지난 12일 임단협 갱신 교섭 조인식을 연 SK이노베이션 등 절반이 올해 임금협상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정유사 가운데 임단협 타결이 가장 빨랐던 GS칼텍스가 11월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른 속도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국내 기업 최초로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에 연동해 1%의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면서 비교적 단기간인 4개월 만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최소 1%의 임금인상률 보장과 기본급 대비 150%의 격려금, 무재해 1000만 인시 달성에 대한 포상금 지급 등을 포함한 협상안에 노사가 합의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정기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산정하는 내용을 포함하면서 다른 정유사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정유사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SK이노베이션은 임단협 타결 이후 통상임금 관련 문제를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진행된 2017년 임·단협 조인식 행사에서 김준 사장(오른쪽)과 이정묵 노조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하지만 현대오일뱅크의 통상임금 관련 합의가 다른 정유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동종업계 평균 등 비교적 기준이 명확한 임금상승률과 달리 통상임금 관련 문제는 각 사별 특성과 협약 내용에 맞춰 상이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앞서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SK이노베이션도 임금협상 타결과 별도로 노사가 통상임금 관련 논의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때문에 현재 임단협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GS칼텍스와 S-Oil 역시 임금인상률은 유사한 흐름을 유지하되, 통상임금과 관련된 결과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의 경우 장치산업 특성상 다른 제조업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어서 노사 관계를 악화시키면서까지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인상률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통상임금 관련 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인 만큼 같은 정유사라고 해서 비슷한 결과들이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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