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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랜드로버, 올해 수입차 시장서 판매 감소한 브랜드
배기가스 논란과 재고 물량 부족 등…푸조와 인피니티도 판매 하락
2017-11-21 06:00:00 2017-11-21 11:08:0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10월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판매량이 하락한 브랜드가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중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하락해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수입차는 총19만394대가 팔렸다. 지난해(18만5801대)보다 2.5% 상승한 수치다. 특히 대부분의 브랜드가 전년보다 판매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각각 1만6019대와 1만3178대를 판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올해 본격적인 판매 중지에 들어가면서 이들 물량을 다른 브랜드가 흡수하는 효과를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우디는 올해 10월까지 919대를 팔았고, 폭스바겐은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유독 판매량이 하락한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판매량 순위별로 살펴보면 포드는 올해 9045대가 팔려 9458대가 팔린 전년보다 판매량이 4.4% 줄었다. 이어 랜드로버는 올해 총8235대를 팔아 전년(8868대)보다 판매량이 7.1% 줄었다. 또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는 올해 총 2979대가 팔려 지난해(3139대)보다 판매량이 5.1% 하락했다. 여기에 닛산코리아에서 판매하는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올해 총2235대가 팔려 전년(2877대)보다 22.3% 하락했다. 수입차 중 올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포드 판매량 하락은 올해 큰 논란이 일었던 ‘익스플로러’ 배기가스 실내 유입 문제의 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속 주행시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이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끊이지 않았고, 결국 미국 정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에 포드는 미국에서 140만대 리콜을 결정했고, 국내에서도 오는 11월말부터 공개 무상 수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포드는 국내 시장에서 2015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만1120대를 판매해 역대 판매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1만대 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랜드로버는 올 상반기 일부 모델에서 재고 부족으로 판매량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일부 모델에서 재고 물량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도 판매량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랜드로버는 9월 레인지로버 벨라를 출시한 이후 연말 판매량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푸조를 판매하고 있는 한불모터스도 내부적으로 올해 4월 출시한 볼륨 모델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008’의 물량 부족을 판매량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3008 출고를 기다리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불모터스는 21일 출시하는 ‘5008’의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당초 9월로 예정됐던 출시 일정을 11월로 늦춘 것도 5008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피니티는 올해 라인업 조정으로 인해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피니티 관계자는 "최근 고성능 스포츠세단,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의 대명사인 뉴Q50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항에 입고된 후 출고를 기다리는 수입차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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