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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란시장 공략…아반떼 조립생산 하반기 돌입
지난해부터 i-10·i-20·엑센트 조립생산 중
2018-01-19 06:00:00 2018-01-19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하반기 이란 자동차업체 케르만모터스와 합작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생산한다.
 
현대차(005380)는 이미 케르만모터스와 함께 i10와 i20 모델을 반제품(DKD) 형태로, 지난해 10월부터 엑센트를 반조립제품수출(CKD)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란 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오는 9월부터 케르만 생산시설에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를 생산한다. 사진/현대차
 
18일 현대차와 이란 일간지 파이낸셜트리뷴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하반기 케르만 생산시설에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를 CKD 형식으로 생산한다. 뿐만 아니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생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KD는 현대·기아차가 부품을 수출하면 현지 자동차업체가 자체 공장에서 완성차로 조립한 뒤 현대·기아차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산 아크바리(Hassan Akbari) 케르만모터스 마케팅 매니저는 "엘란트라 생산라인은 오는 9월 구축할 예정이며 투싼은 내년 6월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계약을 체결하고 i10와 i20는 DKD로, 엑센트는 CKD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계약 체결 후 지난해 12월21일까지 i10와 i20, 엑센트가 총 4901대 생산됐다. 이는 전체 판매량인 3만1764대의 15%에 해당한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이란 자동차기업 ‘소루시 디젤 마브나'와 15인승 밴 쏠라티(H350)를 생산하고 있으며 기아차(000270)는 2016년 3월부터 이란 국영 자동차회사 사이파를 통해 조립생산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란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량은 미비한 수준이지만 현지 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행보에 부품사들도 더불어 이란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변속기 생산업체인 현대파워텍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란의 자동차기업인 사이파(SAIPA) 차량에 탑재될 자동변속기 개발·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파워택은 사이파의 자회사인 메가모터(Mega Motor)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메가모터는 사이파가 자동차 부품 생산 현지화 확대를 위해 지난 1993년 설립한 회사로,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시장에서 외산 자동차 중 한국 자동차 제조사는 시장 점유율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수입시장은 연간 5억달러(약 5334억원) 규모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중국(52%)에 이어 2위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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