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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증선위도 장기화…'스모킹건' 없었나
1차 회의 의견합의 실패…20일 2차 증선위도 대심제로
2018-06-10 11:00:00 2018-06-10 11: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불법회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지난 7일 열렸던 1차 증권선물위원회도 위원들간 의견 합의를 보지 못했다. 여전히 양측간에 결정적 근거는 제시되지 못한 가운데 위원들은 추가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회의가 단기간에 마무리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불법회계와 관련한 2차 증선위는 오는 20일 열린다. 금융위 관계자는 "2차 회의에서도 추가 자료에 대한 검토 및 이와 관련한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최종 결론이 도출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차 증선위도 1차때와 마찬가지로 대심제로 진행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합작사인 바이오젠의 입장 발표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바이오젠 최고경영자인 미셸 보나토스는 지난달 30일 연례전략회의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행사 이유로 경영권 확보가 아닌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우리가 주력하는 사업은 신경과학”이라며 “우리는 오래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권에는 사실상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선위는 지난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심의에서도 회의를 3차까지 개최한 바 있다.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의도 최소한 3차까지는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가자료에 대한 논의가 길어진다면 3차에 이어 4차, 5차 회의도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결국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만한 확실한 자료가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애초 금감원이 상황을 종료시킬만한 스모킹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동안 수차례 회의에서 나오지 않았던 스모킹건급 자료가 새롭게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1차 증선위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전에는 증선위원들이 금감원으로부터 안건을 보고받고 13시부터 회사-감사인(회계법인)순으로 의견진술을 들었다. 이어서는 금감원과 회사, 감사인의 대심형태로 진행됐다.
 
회의는 12시간이 넘게 진행됐지만 위원들간 합의를 보지 못했다. 특히 금감원, 회사, 감사인에 대해 위원들이 다수의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하면서 추가 자료가 향후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불법회계와 관련한 2차 증선위는 오는 20일 열린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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