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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신성장동력 확보차 '실버층' 공략
2020년 16조 시장 '실버푸드'…고령자 위한 R&D·제품출시 경쟁
2018-06-13 13:56:45 2018-06-13 13:56:45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식품업계가 고령의 소비자를 겨냥한 '실버푸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버푸드 관련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 지난해 1조1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16조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결과 국내 전체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 수가 14%에 육박했다는 점도 실버푸드 시장의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유업계는 저출산에 따른 분유시장 위축의 대안으로 삼는 분위기다.
 
매일유업은 식품업계 최초로 노년층의 주요 질환 중 하나인 '사코페니아(Sarcopenia) 연구소'를 지난 2월 출범했다. 저출산 및 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뉴트리션 사업을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연구소는 모유 연구 및 분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매일유업의 두번째 전문 연구소로써, 노년층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제품개발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올해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이정인 대표가 실버푸드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했다. 이 대표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섭취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주문하면서 특히 '노인식'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양유업은 내부적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역시 노년층을 위한 분유 및 액상 유제품 등을 개발하며 실버푸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급식과 식자재사업에 주력하는 아워홈도 효소를 활용한 선진 연화기술을 통해 고령자를 위한 고기와 떡, 견과류 개발에 성공, 실버푸드 사업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아워홈은 앞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자용 저작용이, 저작기능개선 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참여했고, 지난해 11월 육류 및 떡류, 견과류의 물성을 연하게 조절하는 기술 3건을 특허 출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5년부터 실버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론칭하고 전담조직을 구성해 고령자 맞춤형 전용상품을 출시·운영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에도 프리미엄 실버타운, 국공립 복지시설, 중소 요양원 등 고객 특성에 맞는 본격적인 상품 전략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상의 건강 전문 브랜드 대상웰라이프는 어르신을 위한 간편 영양간식으로 고칼슘 '뉴케어 영양갱'과 고단백 젤리인 '뉴케어 망고젤·복숭아젤', 150ml 소용량으로 목넘김이 부드럽고 편한 '뉴케어 구수한맛 미니'를 내놨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5대 영양소와 23가지 비타민 및 무기질 등으로 영양 밸런스를 맞췄으며 고령자를 배려해 선식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 실버푸드 시장이 부상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식품기업들도 단순히 실버푸드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좀 더 폭넓은 소비자층을 흡수할 기회로 여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서 고령자를 위해 개발한 부드러운 떡의 물성과 맛에 대해 심층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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