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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열흘 갔던 주파수 경매…5G는 얼마나?
LG유플러스 관건…"이통사 자금부담, 오래가지 않을 것"
2018-06-17 15:05:50 2018-06-17 15:05:5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며칠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경매 첫 날인 지난 15일 3.5㎓(기가헤르츠) 대역의 1단계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사업자들이 원하는 블록의 수를 정하는 1단계 클락입찰이 6라운드까지 진행됐지만 수요가 공급보다 큰 상황에서 종료됐다. 경매는 수요와 공급이 같아져야 종료된다. 5G 전국망으로 활용될 3.5㎓ 대역에서 매물로 나온 280㎒(메가헤르츠) 폭에서 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치는 100㎒다. 세 사업자가 100㎒-100㎒-80㎒나 100㎒-90㎒-90㎒로 나눠 갖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한 사업자의 최대치로 120㎒를 주장했던 SK텔레콤은 지속적으로 100㎒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원하는 주파수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낸 KT도 쉽사리 100㎒를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행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당초 LG유플러스가 경매가를 높이지 않고 80㎒를 써내 경매가 첫날에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경매가 첫 날을 넘기면서 LG유플러스가 90㎒를 입찰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날(18일)로 이어지게 됐지만 경매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17일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이 총 3조2760억원에 달해 경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이통사에게는 자금 부담이 커진다"며 "경매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파수 경매 이외에도 네트워크 구축과 콘텐츠 제작 등 투자를 필요로 하는 일정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1라운드 시작가격(블록당 가격)은 3.5㎓가 948억원, 28㎓가 259억원이다. 첫날 3.5㎓의 블록당 가격은 957억원까지 올랐다. 28㎓(2400㎒)는 1라운드에서 최저가에 경매가 종료됐다.
 
 (왼쪽부터)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지난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파수 경매는 과거 세 차례 진행됐다. 지난 2011년 전파법 개정과 함께 처음 도입됐다. 2011년 8월 시행된 첫 경매에는 LTE 주파수인 800㎒, 1.8㎓, 2.1㎓ 대역이 매물로 나왔다. 이 중 1.8㎓ 대역을 놓고 SK텔레콤과 KT가 8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경매가 9일간 진행됐다. 호가가 1조원을 앞둔 시점에서 KT가 입찰을 포기하며 경매가 막을 내렸다. SK텔레콤이 1.8㎓ 대역을 9950억원에 낙찰 받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자금 부담이 커져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도 나왔다.
 
두 번째 경매는 2013년 8월에 시행됐다. KT가 이미 확보한 1.8㎓의 인접 대역이 매물로 나오며 복수 밴드플랜이란 복잡한 경매 방식이 도입됐다. 정부는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동시오름입찰을 50라운드로 제한했다. 경매는 열흘 만에 마무리됐다. KT가 1.8㎓의 인접 대역을 9001억원에 가져갔다.
 
2016년에 열린 세 번째 경매는 과열 경쟁 없이 이틀 만에 끝났다. 동시오름입찰과 밀봉입찰 방식이 함께 적용됐다. SK텔레콤이 2.6㎓ 대역 40㎓폭을 9500억원에 낙찰 받은 것을 제외한 나머지 매물은 모두 최저 경쟁가격에 낙찰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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