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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에 금리조작까지…리더십 시험대 오른 김지완 BNK금융 회장
내부통제시스템 개선 등 하반기 조직개편 전망…쇄신 인사 가능성도 제기
2018-07-05 15:40:59 2018-07-05 15:40:5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김지완 BNK금융지주(138930) 회장이 올해 하반기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등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단행할 전망이다.
 
그룹 핵심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채용비리 사태가 가시기도 전에 경남은행 금리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며 그룹을 향한 신뢰도에 타격이 가해져서다. 시장에서는 그룹을 총괄하는 김 회장이 전면에 나서 쇄신인사를 단행하고 조직을 정비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BNK금융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달 중 하반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역 사회 신뢰회복과 조직안정을 비롯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와 여신시스템 강화 등 시스템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계열사에서 문제가 됐던 대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그룹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는 주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채용비리와 과다 대출금리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그룹 수익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신뢰회복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BNK금융의 당기순익은 2073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산은행이 1353억원, 경남은행이 66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BNK투자증권과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등 모두 8곳의 금융계열사 수익 가운데 95% 이상을 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지완 회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대해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지주의 그룹 총괄 역할 강화와 비은행·비이자 부문 확대를 추진해왔다. 양 은행을 발판 삼아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은행을 둘러싸고 채용비리와 과다금리 의혹 등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현재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과 박재경 전 BNK금융 부사장 등이 부산은행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강동주 전 BNK저축은행 대표 등에 대한 공판도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남은행에서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1만2000여건의 대출금리를 잘못 산출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는 전체 대출의 6%로, 환급액만 최대 25억원에 달한다.
 
은행에서는 일부 영업점에서 고객 정보를 잘못 입력해 금리가 추가 가산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본부 여신감리부 등에서 대출적절성에 대한 심의와 내부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직 정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가 황윤철 경남은행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금융당국의 중징계도 예고된 상태라는 점에서 은행 전·현직 임원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 행장의 경우 지난 3월 취임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지만 책임 경영 차원에서 쇄신 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은행의 대출금리 조작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관련자들은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며 “은행은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장에서는 그룹을 총괄하는 김 회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산정시스템) 검사가 끝나고 나면 대출을 처리한 직원이나 여신 시스템을 관리한 전·현직 임원들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피해 규모가 크고, 은행 내부 통제의 결함이 드러난 만큼 대대적인 조직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채용비리 관련 재판도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인데다 경남은행 과다 금리 파문까지 확대되면서 김 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잇단 악재에 주가도 하락세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BNK금융은 전날보다 10원 떨어진 8960원에 거래 중이다. BNK금융은 지난 3일 장중 8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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